2025_10 흰 / 한강 / 문학동네 / 2018년 04월 25일 / 2025.03.19
아파트 내에 작은 도서관이 있다. 일요일은 문을 열지 않기에 이용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으나, 인기 있는 소설류가 많아서 가끔은 이용하는 편이다. 지지난 주 토요일, 비가 오는 날, 어디에 다녀온 후 주차를 하다가 무엇엔가 홀린 듯 발걸음이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은 작아서 소설류가 차지하는 공간은 책장 2칸 정도 되는 거 같다. 거기서 이 책을 발견했다. 책이 적당히 얇아서 좋았다.
이 책은 시라고 해야 하나, 산문이라고 해야 하나. 당연히 짧은 소설인 줄 생각하고 집어 들어 속을 펴보지도 않고 빌려 왔다가 다른 책을 읽느라고 또 처박아 두었다가, 그저께 집어 들었다. 책표지도 그렇고, 속지도 매우 두꺼워서 사진첩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사진작가의 작품이 더러 더러 자리를 차지하고, 산문은 그 사이 사이를 메꾸고 있다.
짐작하건대, 이 책은 작가가 북유럽에서 자취생활(?)을 하면서 짧게 짧게 적은 것 같다. 그리고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지만, 어떤 커다란 사건을 다루려는 준비 운동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선입견이겠지. 그리고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느꼈던 저자 특유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소년이 온다”에서도 그런 느낌일지 궁금해진다.
'책친구 > 긴 글 짧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경일 교수의 심리학 수업 (0) | 2025.04.03 |
---|---|
영원한 천국 (0) | 2025.03.31 |
2025_08,09 룬의 아이들 블러디드 6, 7 (0) | 2025.03.20 |
가난한 찰리의 연감 (2) | 2025.03.11 |
화학에서 인생을 배우다 (4) | 2025.03.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