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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대암산(2007.05.17)

by seetop 2007. 5. 18.

그제는 비가와서 계획했던 산행을 못하고,

어제 했다.

 

해가 제법 길어서 대암산 밑자락에 도착한 저녁 8시에도

사물은 윤곽을 어느정도 드러내고 있었다.

 

20:00

우연찮게 옷을 갈아입고 배낭을 짊어진 시간은 저녁 8시가 되었다.

일행중 1명은 부상으로 산행을 취소하고, 3명이 함께하기로 한다.

그중 1명은 대암산도 첨이고, 야간산행도 처음이다.

 

도시에 있는 산은 불쌍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찾기 때문에

귀찮다 못해 짜증스러울텐데도

묵묵히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7

처음 산행을 하는 친구가

다와가냐고 묻는다.

대략 1/3정도 왔다고 하니

힘들다며 쉬었다 가자고 한다.

두번재 친구가

30분도 안걸었는데 뭐가 힘드냐,

조금만 더 가면 마지막 약수터가 있으니

거기가서 쉬자고 한다.

 

20:30

마지막 약수터에 있는 벤치에서 게곡사이로 보이는 야경이 일품이다.

 

20:40

세명이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10분이나 지나버렸다.

서둘러 산을 오르기로 한다.

산을 오를 수록 말이 적어지고, 헉헉 소리만 많아진다.

 

21:10

정상근처의 방공호(?)에는 산악인들이 음식을 해먹으면서

막걸리 한잔 하고 가라고 손짓한다.

대략 10여명 정도 되어 보인다.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본 창원의 야경은

그런대로 볼만하다.

처음 오른 친구는 아름답다며 사진을 찍고 난리다.

바람이 차다.

감기걸리기 전에 내려가자며 서두른다.

 

21:15

어제 내린비가 땅을 적셔서 제법 미끄럽다.

결국 꽈당!하고 넘어졌다.

 

내려오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린다.

 

21:39

저 밑에 대암산 입구의 체육공원이 희미하게 보인다.

그 너머 개울위로 연결된 큰길에는 가로등이 고즈넉하게

오가는 차들의 지붕을 비추고 있다.

 

21:50

후배들에게 국수를 한그릇 사주기 위해서

국수집에 들렀는데,

국수가 전문이 아니고, 파전과 막걸리가 전문이었나 보다.

파전을 먹고 국수를 기다리는데 한참이 걸렸다.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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