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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한라산 (2009.12.06)

by seetop 2009. 12. 7.

한라산 등산

 

2009.12.6() 흐림

 

성판악(06:47) → 속밭 대피소 (3.5km) → 사라악 (2.1km) → 진달래 대피소(1.7km 09:25, 휴식 10:15) → 동능봉(2.3km 11:25,휴식  11:45) → 용진각 대피소(12:25) → 삼각봉 대피소(2.7km, 12:49, 식사 13:31) → 탐라계곡 대피소(2.8km 14:30) → 관음사(3.2km 15:35, 18.3km. 8시간 48)

 

12/5()

13:20 ,  짐챙기기

점심을 먹고 들어간다고 말하려 집에 전화 했더니, 가족들이 아직 점심 전이라며, 집에 와서 같이 먹자고 한다.

집에서 먹는 밥은 밖에서 먹는 밥보다 맛있다. 점심을 먹고 나니, 애가 수학시간에 연역법과 귀납법에 대해서 배웠는데 헷갈린다고 한다.

가지 사례를 들어가며 연역법과 귀납법을 설명해주고, 개념은 수학 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에서, 특히 현대 과학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는 설명을 해주었다.

짐을 챙기려다 보니, 가방은 큰데, 넣을 것은 없고……. 혹시 모를 추위를 대비해서 파카를 둘둘 말아서 배낭에 넣었다. 모양이 그럴 듯하게 나온다.

작은애가 강아지 마냥 옆에 앉아서 이것 저것 살핀다. 아빠가 등산을 다녀오면 항상

남겨왔던 초콜렛이나 비스킷을 생각하며, 미리 달라고 한다……. , ‘그럴 없다, 이건 비상식량이기 때문에 아빠가 먼저 가져갔다가, 별일이 없으면 남겨오는 이라고 애써 달래 본다.

짐을 쌌지만, 현우와 만나기로 시간까지 아직 30여분 남았다.

지난주에 이발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남는 시간에 일단 이발을 하기로 한다.

 

15:00 이발

평소 자주가던 R 미용실은 휴무란다. 원장이 신혼여행을 갔다나 어쨌다나……. , 원장이란 양반은 산적두목처럼 우락부락하고 무뚝뚝하더니만, 이제까지 총각이었나 보다.

그래서 R 미장원에 다니기 전에 다니던 K 미용실에 갔더니 거기도 신혼인 원장 아줌마(?) 오랬만에 왔다고 호들갑이다.

 

15:20 출발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미용실에 손님이 없어서 40 예상하고 갔던 이발은 10 만에 끝났다.

현우에게 전화를 하고, 그의 아파트 현관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탈까 어쩔까 하면서 가까이 가니 그가 아내와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1 현관까지 배웅을 해주는 그들 부부에게서 부러움이 느껴진다.

차를 타고 출발이다.

 

16:00 김해공항

김해공항 주차장에는 이상 주차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두어 바퀴를 차를 타고 돌다가 내가 내려서 빈자리를 찾아보기로 한다. 잠시 까치발로 서서 고개를 들어보니 저만치에 빈자리가 있다. 현우에게 신호를 하고 나서 행여나 자리에 다른 사람이 먼저 주차를 할까 싶어 쫓아가서 기다린다. 주차를 하고 짐을 꺼내어 공항청사로 들어선다.

 

16:30 발권, 수하물, 커피

2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나 하며 왔다 갔다 하다가, 배가 출출하여 커피 2잔과 샌드위치 1개를 사서 나누어 먹는다. 대합실의 TV에는 아이리스 재방송을 보여주고 있다.

어슬렁거리다가 탑승 대기실 안에 가서 기다리기로 한다. 항공사 데크에서 좌석표 발권 수속을 받고, 배낭과 스틱을 맡긴다.

검색대를 통과하여 들어간 탑승 대기실에도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한다.

서산으로 떨어지고 있는 저녁 해는 대기실 창으로 비껴 들어와 눈을 부시게 한다.

 

17:10 탑승

이윽고 개찰을 하고, 1층으로 내려가 버스에 오른다.

예약을 하면서 좌석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쪽의 자리를 잡을 있었다. 때는 내가 직접 예약을 한게 아니라서 앞쪽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비행기 좌석은 앞뒤 간격이 너무 좁다. 나보다 덩치가 사람들이 좁은 자리에 앉아서 시간씩 여행을 한다는 분명히 매우 힘든 일일 것이다. 이제까지 제일 멀리 가본 중국 상해 까지다. 1시간 30분에서 시간 정도 걸린다. 이상가면 힘들 같다.

 

17:25 이륙장

구명조끼는 어쩌구 저쩌구, 안전벨트를 매고 어쩌구 저쩌구……. 기내 방송을 들으며 비행기는 이륙장으로 이동한다. 유리창 너머로 육상요원들이 지상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이륙장에서 한참을 기다린 비행기는 이륙한다. 유리창 아래로 부산의 을숙도, 녹산공단 등의 가로등 불이 보인다. 눈이 스르르 감긴다.

 

18:25 제주공항 도착

누군가가 내게 말을 자꾸 거는 같다. 두리번거리니, 착륙 중이라며, 의자를 당겨 달라고 기내요원이 말한다. 비몽사몽간에 의자를 바로 하고 있는데, 알게 모르게 비행기는 정지 한다. 때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내릴 때는 공항청사에서 덕트로 비행기를 연결하여 내리기는 것이 훨씬 쉽다.

 

찾기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서 배낭과 스틱을 집어들고, 어디로 것인지를 현우와 의논하면서 대합실을 빠져 나온다. 일단, 저녁을 먹고, 택시를 타고, 리조트로 가기로 한다. . 출입문에서 "렌터카 만원" 1(24시간) 렌트 하는데 6만원이라며 안내를 하는 사람이 현관에 서서 작은 소리로 여행객들에게 정보를 알려주고 있었다. 소위 삐끼인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시죠, 사장님."  

"그래, 한번 생각해봅시다." 현우가 계산을 한번 해보자고 한다. 여기서 식당까지 5천원, 리조트까지 35천원, 내일아침에 리조트에서 성판악까지 대절하면 3만원, 관음사에서

공항까지 2만원…… 합이 9만원, 그리고 때는 한라봉을 사오라는 아내의 요청렌트를 하는 것이 유리하겠다는 계산이 든다. "!" 택시 타는 돈이면 렌트비가 빠진다 ^^

그런데, 자차 보험이 2만원 이란다! 착한 우리는 일단 보험을 들기로 한다(안들어도 되지만) 그리고, LPG 2~3만원이면 거란다.  ~~. 렌트비 6만원, 보험 2만원 LPG 2만원 합계 10만원 ㅠㅠ!

.

식당 (탑동 초가집 횟집)

내비게이션 설명을 듣고 나와서 곧장 LPG 충전소에서 2만원어치 개스를 충전한다. 개스를 충전하면서, 일단 저녁먹으러 가기로 하고, 지인이 추천해준 탑동 초가집 횟집을 내비게이션에서 검색한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해주는 곳을 따라가니 바닷가에 횟집들이 즐비하게 줄을 있는 동네다.

두리번 거리다 목표한 횟집을 찾아 들어가는데, 주방이 너무 바쁜지 우리가 들어왔다는 알지 못한다. 한참은 기다리다가, 직접, 저녁을 먹으로 왔는데, 해달라고 부탁(?) 한다. 단체손님이 수십 명이 와서 누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로 굉장히 바쁘게 움직인다.

현우는 수족관에 있는 고기들을 구경하다가 메뉴를 보니 가장 저렴한 것이 5 4천원으로 되어 있는 보고 고민한다. 갈치 찌개를 주문해놓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안되겠는지, 주방에 가서 2명이 먹을 만큼만 회를 썰어달라고 한다.

그러니 주방에 있는 아저씨가, "갈치하고 한치하고 해서 4 원어치 해줄까?" 한다. 우리는 그렇게 하라고 한다.

이윽고 밑반찬으로 3~4가지 회가 나오고 나서 갈치 회와 한치 회가 접시씩 나온다. 갈치 회는 껍질이 약간 질기지만, 쫄깃한 만큼만 질겨서 맛이 좋았다. 제주에 오지 않았으면 어찌 갈치 회를 먹을 있으리……. 회를 절반 정도 먹고 나니 갈치찌개가 나왔다. 회와 함께 먹으니 양이 무척 많았다.

 

20:15 숙소로 출발

저녁을 그렇게 거나하게 먹는 사이에 식당의 단체손님들이 빠져나가고, 주방에는 겨우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나와서 방파제에 올라 파도치는 어두운 바다를 잠시 구경하고 나서 숙소로 향한다.

 

남원에 있는 리조트를 향해 가다가, 지리를 모르니 성판악에 들렀다고 가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비게이션에 경유지를 성판악 등산로를 지정하니, 경로검색을 다시 해서 원래 안내하던 길보다 20 정도 많이 소요된다고 알려준다. 성판악으로 가는 길은 짙은 어둠으로 인하여 가로수가 마치 터널처럼 보인다. 자동차 조명에 비쳐지는 나무는 기이한 모습으로 차를 향해 길을 열어준다.

 

20:50 성판악 주차장, 얼음, 어둠

불꺼진 성판악은 너무도 조용하다. 안내판을 볼겸 해서 차에서 내려 걸음 걷는데, 바닥이 얼었다. 바닥이 얼어서 매우 미끄럽다. 안내판 어디에서도 시부터 등산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없다. 지리산에서는 등산로 입구에서 항상 통제를 했었는데…….

 

21:00 출발

잠깐 머물다가 숙소로 향한다. 제주도더러 누가 작다고 했는가? 차를 타고 시간 넘게 가야 하는 거리도 있는데……. 내비게이션은 넓은 길과 좁은 길을 번갈아 안내 해준다. 골목길을 안내해주는 느낌이 들었지만, 지리를 모르면서 엉뚱한 길로 수는 없는 노릇. 내비가 안내해주는 대로 간다.

 

21:25 리조트 체크인

리조트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고, 방에 짐을 옮겨놓은 다음 아침 먹을 거리를 구하러 근처 편의점에 간다. 리조트 입구에 있는 편의점에는 물건이 거의 없다. 아마도 손님이 없기 때문에 중에 나가는 것만 가져다 놓는 것이 분명했다. 라면과 즉석 밥을 사서 방으로 돌아온다.

방에서 내일 점심을 어떻게 것인가를 논의한다. 인스턴트 발열 음식 2 그래도 편해 보이는 것을 1세트를 가져가기로 하고, 아침용으로 가져온 나머지는 차에 실어 두었다가 되가져가기로 한다. 기상 알람은 5시에 맞춰놓고, 5 40분에 나가면 6 20분에 성판악 도착, 산행 시작으로 일정을 확정한다.

짐을 나누어 다시 싸고, 씻고 잠자리에 든다.

 

12/6()

 

5:05 기상

5시에 알람이 울린다. 평소처럼 “5 마음속으로 외치며 뒤척인다.

현우가 먼저 일어나서 냄비에 물을 넣고 렌지에 불을 지핀다. 개의 냄비에는 라면용 물을, 개의 냄비에는 즉석 밥을 넣고 끓인다. 세상 좋아졌다. 쌀을 가지고 다녀도 된다니……. 샤워를 하고 나와서 끓인 물을 컵라면에 넣고 기다린 라면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다.

 

6:15 출발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 어제 길로 되돌아 올라 간다.

 

6:35 성판악 도착

성판악에 도착하여 채비를 한다. 헤드랜턴을 제일 먼저 머리에 끼고, 신발을 동여매고, 장갑을 끼고 …….

 

6:47 산행시작, 주차비 지불

매표소에서 주차비를 지불하고 나니 날이 훤해졌다. 헤드랜턴은 전혀 필요가 없다 ^^

길은 하나 밖에 없는 같다. 등산로는 나무 계단을 정비되어 있고, 잃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등산로 우측으로 로프 등으로 가드를 만들어 놓았다.

 

7:15

800m 표지석

1000m 표지석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표지석이 있고, 대략 500m~700m 간격으로 현재 위치를 성판악과 진달래 대피소  그리고 능봉까지의 거리와 함께 알려 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서 속도와 시간조절이 쉽게 되어 있다.

 

산으로 올라가면서 눈과 얼음이 조금씩 많아진다.

예전의 경험으로는 전혀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의 얼음과 눈인데도 발이 자꾸 미끄러진다.

신발 바닥을 보았더니, 신발이 오래된지라 요철부분이 닳아서 동글동글하게 되어있다.

현우보고 먼저 올라가라 한다.

 

7:56 아이젠 착용

표지판에 성판악에서 3.1km지점, 진달래 대피소 4.2km, 백록담 2.3km”라고 적혀있다

"너무 이른거 아냐?"

위의 안내판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아이젠을 차고 있는데, 지나쳐 올라가는 여자분들께서 자기네들끼리 이야기 하며 지나간다. 아이젠 차기에는 눈과 얼음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자꾸 미끄러지니까 차야 한다.

 

8:11 속밭 대피소, 화장실 (3.5km)

대피소 이름은 모르겠다. 그저 화장실만 서서 보인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쯤에서 한번 쉬고 가나보다. 현우가 기다리고 있다. (속밭 대피소라는 나중에 인터넷에서 알았다)

 

8:20 휴식

간식을 먹고, 화장실을 들른 출발한다. 이번에는 내가 앞서서 간다.

 

8:58 진달래 1.2km

위치 표지판 옆에 평상이 놓여 있다. 초코파이를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아이젠을 착용 한다. 현우도 아이젠을 차고 갈테니 나보고 먼저 가라 한다.

 

사라악 (2.1km/5.6km)

샘터에서 물을 모금 마신다. 사람들이 물을 찾으러 등산로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함인지 호스를 이용해서 물을 끌어대고 있다. 물맛이 끝내준다.

 

9:25 진달래 대피소(1.7km/7.3km 1,500m)

꽃이 피어있는 설목雪木이 터널처럼 되어 있다. 나무 터널을 지나니 진달래 대피소가 보인다. 모든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라는 안내 방송이 수시로 나온다. 대피소 안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많아서 안경이 뿌옇게 변한다. 한참을 있어도 안경에 성에가 가시지 않아서 안경을 코에 걸치고 내부를 둘러본다. 매점 앞에선 라면을 사먹으려 서있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벽을 따라 이어진 벤치에도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서 컵라면과 도시락을 먹고 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현우가 도착한다. 커피를 2 사서 함께 마시고, 간식을 먹은 후에 다시 출발한다. 스패츠를 착용하고, 복장을 점검하고, 특히 마스크를 점검한다. 현우는 스패츠 왼쪽과 오른쪽이 바뀌어서 다시 착용하고 갈테니 먼저 가라고 한다.

 

10:15 정상을 향해서

그렇게 혼자서 설산의 숲을 감상하며 한걸음씩 앞으로 나간다. 세상은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다행히도 눈은 깊지 않아서 스패츠를 하지 않아도 했다.

숲이 끝나는 고산지대에 접어들자 바람이 매섭다. 안경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안경 바깥에는 눈보라가 안경 안쪽에는 체온에 의해 생긴 성에가 얼어 붙어서 앞을 제대로 수가 없다. 안경을 코끝까지 내리고, 안경 너머로 시선을 잡고 방향을 잡는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의 볼이 너무 추워서 옷에 붙은 모자를 올려 쓰는데, 안에서 얼음조각들이 목덜미로 쏟아진다

 

11:25 동능(2.3km/9.6km)

언덕위에 있는 동능에는 한치 앞을 없을 정도로 진눈깨비가 바람과 안개가 자욱하다. 그래도 다행히 매섭지는 않다. 견딜 있는 정도의 추위와 바람이다. 산꼭대기 치고는 어쩌면 바람이 덜한 편인 같다.

 

기다리는 원래가 지루한 건지, 한참을 지나서 현우가 도착한다.

 

11:45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

안개와 진눈깨비 속이지만, 사진 찍고 관음사 쪽으로 서둘러 방향을 잡는다.

 

12:25 용진각 대피소, 2007 "나리" 소멸

점심을 먹기로 용진각 대피소는 모습이 없다. 2007 태풍 나리에 의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위치 표시는 "추억의 용진각 대피소"라고 되어 있다.

사진 찍고 점심 먹을 만한 곳을 찾아서 곧장 내려간다.

 

2009 6월에 완공했다는 구름다리를 건너간다.

 

12:49 삼각봉 대피소 (2.7km/12.3km)

삼각본 대피소 또한 2009년에 완공했다고 한다. 사람이 없는 대피소다. 가져간 즉석 발열식품으로 뜯으니 김이 뿜어져 나온다. 조리하는데 20 정도 걸린다.

점심을 먹고 가지 간식을 취한 다음에 나서려고 하는데, 조리할 사용한 발열용기가 아직 뜨겁다. 나중에 대피소로 들어와 옆에 앉은 아주머니께서 시린 손을 비비고 계시길래, 손을 데우라고 1개를 권했다. 아주머니께서는 매우 신기하다며 좋아하셨다. 이게 뭐하는 물건이냐고 묻길래, 밥해먹는 거라고 했더니 더욱 신기하게 보신다. 자기가 가져가도 되느냐고 하길래, 가져가면 짐이 거라 했다. 그분께서는 그래도 좋다고 하시며 가져가겠다고 하신다.

 

13:31 출발

발열 1개를 아주머니께 드리고, 본격적인 하산을 한다.

가끔 배낭에 의지해서 미끄럼도 타면서 내려오기는 하지만, 하신 길은 제법 길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14:30 탐라계곡 대피소(2.8km/15.1km)

평상에서 간식을 먹고, 조금은 거추장스러워진 아이젠과 스패츠를 해제하여 배낭에 넣고 출발한다. 이번에는 현우를 먼저 보낸다.

 

14:52 가마터

얼마간 내려오니 가마터라는 안내판이 있다. 가마터 치고는 밖에서 작아 보인다.

 

두리 동굴 얼음

얼마간 내려오니 계곡 한쪽에 있는 동굴이 얼음을 보관했던 곳이라고 한다.

돌을 이용하여 만든 길이 계속 이어진다. 돌길은 걷는데 상당히 불편하다. 발을 디딜 무릎과 발목에 충격이 온다.

 

15:35 관음사 주차장 (3.2km/18.3km, 8시간 48)

이윽고 주차장에 도착. 8시간 48분이 걸렸다. 중간에 기다리는 시간이 포함되었다. 원래 7시간을 목표로 하였으니 2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관음사 주차장에는 택시가 대기하고 있다. 택시를 타고 렌터카가 주차되어 있는 성판악으로 이동한다.

 

15:50 성판악 주차장

성판악에는 그새 눈이 왔었나 보다. 지붕과 유리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차를 반납할 쉽게 하기 위하여 배낭을 다시 정리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성판악 주차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귀가 길을 서두르고 있었고, 관광버스도 대여섯 대가 있다. 단체로 오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성판악에는 해발 800m 표지석이 등산로 입구에 서있다.

 

공항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농수산물 매장에 가서 한라봉과 귤을 사서 렌트 회사에 도착하니 오후 6. 차를 반납하고 지척에 있는 공항으로 이동한다.

 

17:00 공항 도착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려니 비행기가 없단다. 6 비행기라고 알고 있었는데, 6 비행기는 없다고 한다. 다시 확인하니 6 50 비행기를 예약했단다. 여행사와 전화로 연락을 주고 받아서 시간을 대충 알고 있었나 보다.

출출해서 햄버거 가게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나서 탑승 대기장으로 이동한다.

 

18:30 탑승

비행기 탑승 개찰은 6 반부터 라고 한다. 시간을 기다리면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자꾸 졸음이 쏟아진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 탑승하고 나서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잠들어 버린다.

 

20:00 도착

잠을 깨니 비행기는 벌써 착륙하여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려고 줄을 서고 있다.

 

20:45 칼국수

장유에 도착하여 저녁으로 칼국수를 사먹고 집으로 들어간다.

 

21:20

아내를 불러내어 제주에서 사온 귤을 현우네와 나누고 집에 들어간다. 다소 힘들긴 했지만,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이 느껴진다.

 

다음 번에는 북한산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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