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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풍선의 이야기

아프간 인질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라보는 시각

by seetop 2007. 9. 1.

아프간 인질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라보는 시각

 

아프간 인질이 2명의 희생자가 있었기는 하지만 나머지 21명은 결국 귀환하였다.

그런데, 그 사건을 바라보는 눈길이 가지각색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들이 단체로 전쟁중인 무슬림 지역에 선교하러 가면서 현지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리라 생각하고, 그들을 내 보낸 한국의 교회집단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난 안티크리스챤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데는 편견이 다분히 작용했음을 인정한다.

 

그래서 그들을 구출하는데 드는 비용과 함께 그 사건으로 인해 40여일동안 다른 뉴스를 볼 권리와 기회를 국민들로부터 박탈한 비용을 당사자들이 물어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국민들인 낸 세금으로 국가기관의 공무원이 활동하고, 국민들이 낸 TV시청료를 가지고 다른 보도를 봐야 하는 권리를 침해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조차도 구상권인지 뭔지 하는 걸 행사하느니 마느니 하고 있다. 그리고 적어도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그런 행위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어쨌든 그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그리고 난 공인도, 유명인도 아니니까, 그리고 공개석상에서 그런 의견을 말하지도 않고, 말한다고 해서 전국적인 이슈거리가 되지도 않으므로 그런 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는데 별로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만약 유명인이고, 항상 내 주위에는 기자들이 나의 말과 행동을 기사거리로 생각하고 있다면 내 생각을 표현하는데 결코 자유스럽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말을 한마디 한마디 하는데 있어서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내가 말한 것들이 내가 생각하고 있던 뜻대로 표현되고, 상대방이 그렇게 받아들일 만 한가에 대하여.

 

그런데, 어제 뉴스에서 이상한 보도를 보았다. 정부가 피납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 국가와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상징적인 의미에서라도 보상해야 하는 당사자들은 피납자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부가 그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적어도 기독교인이 아닌 국민들은 그들에게 아무도 선교하러(그들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나는 봉사를 가장한 선교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쟁중인 나라에 가라고 한적이 없고, 정부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기독교를 국교로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기사의 내용은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수단으로 그들이 아프간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따라서 그 책임은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있고, 그는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한 모 국회의원이 국회 연설문에 관한 것이었다.

 

그에게 묻고 싶다. 3공으로 돌아가고 싶으냐고.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헌법이 있는 국가다. 거기에는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위험한 나라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강제하여 사건이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그건 마치 교통사고 사망을 막기 위해서는 모두 걸어 다녀라!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통계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국제적 인질로 잡혀서 죽을 뻔 한 사람의 숫자보다 많다. 다수결의 원칙에 따르면 그 국회의원은 마치 자동차를 없애고 국민 모두 걸어 다니도록 법령을 개정하지 않은 교통부 장관이 모든 교통사고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상식 밖의 생각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식적인 연설문을 통해서 발언하는 사람들이 나라를 위한다고 여의도에 있으니 참으로 걱정스럽다. 도대체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줄 아는 능력이 부족한 그들을 보면 마치 무한도전같은 코미디를 보는 것 같아서 너무나 안타깝다. 혹시 無腦族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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