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유라시아 횡단기 /
휴일 사무실에 출근해서 점심을 먹으러 구내식당으로 가지 아니하고 시내로 갔다. 비싼 주차료를 물고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 서점이 있어 오랜만에 들렀다. 대개 인터넷으로 책을 사기는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책을 “구경”하는 재미가 없다. 정보만 많고, 구경의 재미가 없는 것이다. 그건 할인점이 전국 곳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곳에 시장이 존재하고, 신도시에는 5일장이 새로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게 책을 구경하다가, 최근에 읽은 책이 딱딱한 명작이거나, 도움이 되지 않았던(?) 자기계발 혹은 현재 업무와 관련된 것들이었다는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베스트 셀러 코너가 아닌 다른 구석으로 발길을 옮기다가 이 책을 발견하였다. 너무 재미있어서 휴일 당번으로 사무실을 지키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내가 마치 자전거를 타고 중국의 사막과 이란, 세르비아 등을 헤집고 다니는 듯한 감동을 느꼈다. 다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것은 “편식은 역시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음식뿐만 아니라 책도 편식을 하지 말고, 골고루 읽어야 한다. 가끔씩은 유행과 관계없는 Non-Best-Seller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감동은 기대하지 않았을 때 그 크기가 더 큰 것처럼 이 책도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었고, 재미와 감동은 별 다섯 개 만점에 만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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