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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호모엑세쿠탄스

by seetop 2008. 1. 8.

      

 

 

 

호모 엑세쿠탄스 1,2,3 / 이문열/ 민음사 / 2006 12/ 각권 290 페이지 / 2008.01.02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가끔씩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소설의 배경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책을 읽는 경우에 그 내용을 이해하지 어렵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 일간지에 소개된 프랑스의 철학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독자가 제 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건 독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난 그 말이 작가가 독자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좋은 책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내용이 너무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책의 표지에는 마치 그의 출세작인 『사람의 아들』 속편인 것처럼 소개하고 있다. 사람의 아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적어도 3번 이상 읽었고, 내가 한 때 이문열의 팬이 되게 했던 작품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건 나의 자만이었던 것 같다. 젊었을 때, 또래의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마치 나는 다 이해하고 완독한 것처럼 착각하고, 그 사실을 남들에게 뽐내기에 급급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더구나 지금에서 20년 전의 책 내용과 연결고리를 찾는다는 건 다분히 무리가 있다. 겨우 소설의 전반적인 흐름이 사람의 아들에서 느꼈던 그 느낌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하기는 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읽고 소화해내기에는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도와 반그리스도의 철학적 이해는 물론, 예수가 살던 혹은 예수가 죽고난 이후의 유대역사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용어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 중에 고대 유대의 역사나 그리스도의 철학적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를 생각한다면 어쩌면 이 책은 저자의 지성을 뽐내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최근 어느 신문에서 본 것처럼 난 어렸을 적 교회헌금의 많고 적음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는 것을 보고서는 안티크리스챤이 된 사람으로서 기독교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니 그러한 주변상황을 이해한다는 게 어쩌면 더 곤란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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