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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풍선의 이야기

영어 보다 국어 교육부터 먼저....

by seetop 2008. 2. 5.

인수위가 발표를 하면 나라가 시끌법적하다.

그 중에서 영어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 싶다.

 

나는 영어보다는 국어 교육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말 어법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우리말 어법 교육이 시급하다. 맞춤법이 틀리거나, 인터넷 신조어는 시대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영어 문법에 오염된 우리말 어법은 하루 빨리 시정되어야 한다. 우리말 어법이 훼손된 데에는 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영어교사들이, 영어 사용을 지식의 과시로 여기는 일부 지식인들의 역할이 크다. 좋은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말들 조차도 영어로 사용하는 일부 언론들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북한처럼 무리하게 우리말로 바꾸자는 주장은 아니다. 외국어가 도입될 때 적당한 우리말로 번역해주고, 그 사용을 권장해야 하는 국어 학계의 나태함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특히 영어를 무슨 벼슬인 것처럼 사용하는 정부를 비롯한 공공 기관들도 문제다.

 

먼저 단어에 대해서 살펴보자.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도 사용되는 외래어 들

핸드폰 : 우리말로 "휴대 전화기" 또는 " 이동 전화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휴대폰"은 국적 불명의 단어며, "모바일 폰(mobile phone:미국에서는 이렇게 쓴단다)"이 바른 영어고, 핸드폰은 콩글리시라고 말하며 고쳐서 사용해야 한다고들 한다.

 

네비게이션 : 우리말로 "항법장치"라고 있다. 카 네이게이션=차량용 항법장치 라고 하면되는데, 영어로 말해야 고급스러운지...

 

레시피 : 언제부터인가 "조리법" 또는 "요리법" 대신에 이 말이 많이 쓰이고 있다. 있는 말도 놔두고 영어를 사용하려는 것인가?

 

하이 서울(Hi Seoul) : 뭐 "이봐! 서울" 이런 정도의 뜻이 된다. 무슨 말인지..

김해 포 유(Gimhea for You) : 이건 또 무슨 말인지... 

영 시티 창원(Young City Changwon) : "젊은 창원"이라고 하면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도 알겠는데...

 

다음은 어법에 대해서 보자.

....자료는 ~~하게 작성 되어져야 한다. : 이런 형태의 문장은 회사의 각종 보고서에 자주 나타난다. 이런말은 "자료를 ~~게 작성해야 한다" 또는 "자료는 ~~게 작성되어야 한다"로 바꾸면 너 낫지 않나? 이런 종류의 예문들이 영어를 일본어식으로 분석하여 문법으로 고착화 되어 다시 우리말 어법을 훼손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져"라고 해석하기로 영어문법시간에 배웠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말에는 그런 표현이 아주 없었다고 언어학자들이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고, 그분의 지적대로 표현을 바꾸었더니 더욱더 쉽고 또렷하게 의사전달이 되었다.

 

...했으면 좋겠다 : 이 문장은 "...했으면 좋았겠다"와 다른 의미다. 즉, 과거의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게 아니라, 미래의 바람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표현을 바꿔야 한다. "...하면 좋겠다" 문장이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혼동되게 사용되는 것은 영어의 If 가정법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것도 일본식 영문법이 우리나라에서 고착회 되면선 생겨난 어법의 오류인 셈이다.

 

짧은 생각을 정리했는데, 아무튼 나의 주장은 영어교육보다는 국어교육 및 우리말 제대로 사용하기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말을 늘상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잘 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우리말을 지키지 못하면 필리핀 처럼, 알래스카 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는가?

 

몇일전에 "알래스카 고유어"를 구사할 줄 아는 마지막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물론 그와 함께 "알래스카 고유어"도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이다.

 

필리핀은 공용어가 영어임에도 불구하고, 고유어를 사용하여 영어를 구사할 줄 모르는 40%의 국민들이 하층민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그들과의 의사소통이 국가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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