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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풍선의 이야기

가끔씩 언론은 보다 더 공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by seetop 2008. 2. 10.

가끔씩.

아주 가끔씩 나는 언론은 지금 보다 더 공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오늘은 부동산 보도에 대해서 살펴보자.

 

우연히 인터넷에서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에 대한 글을 읽었다.

내가 인지한 그 글의 요지는 이렇다.

"전 국토의 1%도 되지 않는 강남의 집값이 올랐다고 해서 나머지 99% 지역에 사는 서민들이 왜 거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미국이나 일본의 부촌(비버리 힐즈 같은)의 집값이 조금 올랐다고 해서 그 나라의 국영방송에서 난리를 쳐가며 보도를 할까? 의문이 든다"라는 논조 였다.

돌아보니 내 생각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강남만 있는게 아니다. 강남은 그저 여러 부촌 중 한 곳일 뿐인다. 그런데도 그 곳의 집값이 올랐네, 떨어졌네 하면서 마치 전 국토의 집값이 오른 것 처럼 혹은 내린 것 처럼 보도하는 행태는 분명 개선되어야 한다. 비록 국민의 절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고, 강남에 거주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선망이 되기는 해도 강남은 아무나 가서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소위 "부자"들이 사는 곳이다. 많은 돈을 세금으로 내고, 생활비가 다른 중 소도시의 몇배가 들기 때문에 누가 나에게 강남의 집을 증여해준다고 하더라도 아마 1년 이상 살기 힘들 것이다. 

언론은 강남의 집값 변동이 무슨 부동산 지표의 한 축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그건 위선일 것이다. 어쩌면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강남에 거주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강남의 집값에 관심이 있고, 그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관심이 전 국민의 관심인 양 떠들어 대는 것이다.

언론은 실재로 국민들이 관심있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좀더 고민해야 한다. 전국민의 1%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곳에 언론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공공의 역할을 다 한다고 할 수 있다.

 

언론이 공정해져야 하는 것은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아닌 일반 대중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보도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회사에 출퇴근 하는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TV뉴스는 겨우 주말에나 한번 정도 보고, 신문도 시간이 없어서 거의 읽지 못하고 겨우 제목만 훑어 보기 때문에 다분히 언론에 대해서 편견을 가질 수 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영어 몰입교육" 파문만 하더라도 "정치인들 씹기"에만 언론들이 매달리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공정한 언론이라면 "다른 나라의 사례"들도 풍부하게 보도함으로써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게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사례"는 인터넷에서 블로거에서 블로거로 옮겨다니는 "불확실한 정보"보다 더 나은 정보를 신문에서 조차 보도해주지 않는게 현실이다.

 

언론 매체는 국민을 위해서, 대중을 위해서, 국가의 올바른 미래를 위해서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 종사자들이 관심있어하는 가십거리가 아닌 "진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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