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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로봇

by seetop 2008. 8. 1.

        

 

 로봇 1-4 : 아시모프 / 정철호 역 / 현대정보문화사 / 원제 Robot / 2001년 11월 / 페이지 294 / 451g / 2008.07.29

 

여름 휴가기간 동안에 회사에 나와서 대기하라는 명령을 받으면 불만이 굉장히 많이 생긴다. 에어컨 마저 나오지 않는 사무실에서 대기를 하라니……. 그것도 하루도 아니고 매일 그렇게 하라고 하니 불만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여행을 가리라 마음 들뜬 아내와 아이를 설득하는 일도 어렵거니와 선풍기마저 없는 사무실에서 무더운 여름날을 보내야 한다는 것 어쩌면 지옥이 따로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런 때 추리소설을 읽으면 좀 낫겠다 싶어서 휴가 몇 일전부터 부지런히 읽을 거리를 찾아보았다. 댄 브라운, 아가사 크리스티, 움베르또 에코, 시드니 샐던 등을 생각하고 동네 도서관에 갔다. 동네 도서관이어서 그런지 추리소설을 찾는 다는 건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동네 도서관이어서 책을 찾는데 어려웠다기 보다는 욕심이 앞선 것 같다. 서가에 꽂힌 책을 제목만 주욱 훑어 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사실 제목만 가지고 이게 추리소설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가는 국가별 저자별로 색인되어 있었으나,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의 경우 내가 읽어버린 책조차도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렇게 서가를 검색(?)하다가 마지막 서가에서 이 책을 만났다.


여름 더위를 잊고 시간을 죽이기 위해 읽는 책으로서 추리소설만한게 없다고 하지만, 여기에 SF를 곁들이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작 아시모포의 작품은 이미 파운데이션 10권짜리를 수년 전에 사 읽었고, 그 밖에 한두 권을 더 읽은 듯 하며, 『I, ROBOT』,『 Bi-Centennial Man』과 같이 영화로 그의 작품들을 먼저 접했기 때문에 낯설지 않았다.


그의 소설에 나오는 로봇의 세가지 원칙은
제1원칙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
로서 그의 소설속에 계속하여 반복되어 나오는 로봇에 관한 원칙이다. 원자폭탄을 제조하는 시절에 젊음을 보냈을 저자가 가진 로봇에 대한 위험성에 경고가 이 원칙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소설 로봇은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마치 셜록 홈즈를 보는 듯 추리에 추리를 더하는 재미가 있다. 여기서 로봇이 하는 역할은 단순한 사실만을 주인공 베일리에게 말해줌으로써 베일리로 하여금 더 깊은 추리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조연을 담당하는 로봇은 추리소설에서 탐정과 함께 파트너쉽을 이루는 2인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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