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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낙남정맥

낙남정맥 8차 산행(천주산 - 송정고개)

by seetop 2012. 8. 20.

2012.08.18(토) 맑음

 

오늘은 산행 초반에 내린 비, 그로 인한 미끄러움, 그리고 다리 쥐 이런 것들이 힘들게 했다.

 

천주암 주차장(08:48) - 천주암(08:59, 0.6km) - 만남의 광장(09:37, 0.9km) - 천주산(10:34, 1.5km) - 장등산(12:06, 3km) - 송정고개(13:42, 3.1km) - 송정마을(14:20, 1km)

 

산행거리 :7.6km(진입/탈출 포함시 10.1km), 정맥 누적 약 67km

산행시간 : 4시간5분(진입/탈출 포함시 5시간32분)

 

07:40

7시에 일어났다. 원래 계획은 7시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진작에 일어나기는 하였지만,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산행 일정을 자꾸 미루는 것도 내키지 않기는 마찬가지여서 일단 집을 나선다. 아내는 가족들과 사격장에 갔다가 영화를 보러 가고 싶다고 한다. 아내에게는 시간이 결정되면 전화를 하라고 하며 나선다.

 

08:00 아침식사

아침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오랜만에 돼지국밥이 생각 났다. 24시간 운영하는 창원 시내의 국밥집에 들러 밥을 시켜 먹는데, 역시 아침에는 돼지국밥은 별로인가 보다. 별로 맛있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밥을 먹고 나오니 빗방울이 한두방울 뜯는다. 하늘 한쪽은 개고 있는데, 햇빛도 나는데, 곧 구름이 걷히겠지 하면서 천주암으로 향한다.

 

08:48 천주암 주차장

천주암 입구에는 천주산에 다니는 등산객을 위해서 작은 규모지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복장을 확인한다. 배낭, 신발끈, 지팡이, 물.... 그리고 출발....

 

08:59 천주암 이정표(→천주암 2.4km, →만남의 광장 0.9km, →산태샘 0.6km)

천주암 입구에는 이정표가 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침엽수(향나무인지, 삼나무인지...)가 등산로 양 옆으로 울창하고,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09:12 쉼터(체육 시설)

얼마쯤 올랐을까? 숨이 목까지 차 올라서 짧게 헉헉 거린다. 겨우 10분 정도 걸은 것 같은데... 좀 더 올라가니 간단한 체육시설이 있다.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쉬는데, 비가 내린다. 곧 그치겠지 했던 비는 계속 내리고, 배낭에 방수 커버를 씌우고, 나무 밑으로 가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다. 어쩐다? 오늘 산행을 계속 해야 하나? 지금 막 시작하려고 하는데?.... 하늘을 보니 비는 내리는데, 파랗다. 곧 개이겠지 하면서 비를 맞으며 다시 움직인다. 잠시 움직이니, 비는 그치고 요란한 매미 소리와 함께 뜨거운 햇빛이 어깨를 달군다. 그런데, 잠시 후 또 비가 내린다.

 

09:23 산태샘

 

지난번 산행에서 식수가 떨어져 하는 수 없이 하산하면서 시원하게 목을 축였던 그 샘이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햇빛은 나고, 하늘 한쪽은 파랗고, 하는 한쪽은 구름 때문에 하얗다. 샘물을 한 바가지 마시고, 다시 올라 간다. 만남의 광장까지 비는 내리다 말다를 반복한다.

 

09:37 만남의 광장, 이정표(←천주산정상 1.5km, ↓천주산입구 1.5km, ....)

만남의 광장 근처에 왔을 때에도 비는 계속 내린다. 천주산 정상으로 가는 계단 한쪽에 있는 나무 사이에서 비를 피하며, 전진할지 후퇴할지를 고민한다. 한참을 서서 고민하다가 일단 정상까지만 가보자며 출발한다. 등산로 양 옆으로는 침엽수가 잘 정비 되어 있다.

 

어느새 비는 그치고,  10여미터 앞만 분간이 갈 정도로 사방이 하얀 운무에 둘러싸여 있다. 계단은 언제 끝날런지 알 수가 없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 운무는 서서히 흘러 간다.

 

09:59 헬기장, 이정표(→ 천주산 1.1km,  ← 만남의 광장 0.4km)

첫번째 헬기장에 도착했다. 이정표를 보며, 한 30분이면 천주산 정상에 갈 수 있을거야...라고 생각한다. 헬기장 주변에도 운무가 가득하여 어디로 진행해야 할지 가늠되지 않는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건너가니 등산로가 눈에 들어온다. 지금부터는 바닥이 매우 미끄럽다.

 

10:18 세번째 헬기장, 전망대

세번째 헬기장을 지나 조금 내려가면 전망대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운무가 가득하여 사방을 볼 수가 없다. 겨우 등산로만 알 수 있다. 오락가락 하던 비는 어느새 그친 것 같다. 길 바닥은 잘 다져져서 단단하기는 하지만, 금방 내린 비 때문인지 무척 미끄러워 매우 조심 스럽다.

 

10:32 네번째 헬기장, 정상부근

잠시 올라가니 길은 두 갈래로 나누어 진다. 오른쪽은 탐방객을 위한 나무로 만든 계단길과 왼쪽은 숲길이다. 컨디션이 난조를 보이는 관계로 나무계단길을 오른다. 날씨가 맑으면 전망이 시원할 것 같지만, 오늘은 사방이 운무로 가득차서 겨우 전방 10여 미터만 내다볼 수 있을 정도다. 나무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는 전망대 겸 휴식을 위한 전망대가 있고, "고향의 봄"이라는 동요에서 나오는 "~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부분이 천주산에서 유래 되었다는 내용의 안내판이 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전진하니 네번째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을 건너가니 천주산 정상석이 있는 정상이 나온다.

 

10:34 천주산 정상,

이정표(만남의광장1.5km 천주산입구3.0km 청룡산4.8km 함안경계0.4km 달천계곡주차장3.3km 소계체육공원2.8km)

천주산 정상에는 비석이 2개가 있다. 한개는 용지봉으로, 한개는 천주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산 아래쪽에는 운무 사이로 창원 시내가 보인다. 너무나 멋진 장면에 사진을 찍어보지만, 핸드폰 사진으로는 운무와 시가지가 구분되지 않는다. 망원 렌즈가 달린 사진기를 이용하면 이 멋진 모습을 찍을 수 있을까?

 

정상에는 마재고개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알려주는대로, 칠원예곡 방향으로 내려간다.

 

10:57 천주산 이후 첫번째 이정표(천주산400m 칠원예곡6.3km 칠원산정마을(표시없음)

천주산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비틀어 내려서는 급경사 아래 안부에 이정표가 있다.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고 전진한다. 아내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와 있다. 옆집과 함께 사격장에 갔다가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단다. 1시반쯤 하산하여 3시까지 집에 들어가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하기로 한다. 마재까지 두시간 반이면 갈 수 있을까? 항상 그랬듯이 무리한 계획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된다. 선답자 산행기록의 시간을 확인 해 보았어야 하는데, 천주산 정상까지 비 때문에 지연된 시간을 계산에 넣지 않았다. 게다가 출발도 늦게 하지 않았는가?

 

운무는 다시 저쪽 먼산을 휘감고 새파랗게 갠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운무 사이로 언뜻 비치는 시가지는 영화의 한 장면 같다.

 

11:14 두번째 이정표 (천주산1.1km 칠원예곡5.6km 마산구암동(표시없음)

칠원 예곡 방향으로 계속 전진한다.

 

11:23 세번째 이정표(천주산정상1.3km 안성마을3.2km 예곡4.1km)

이정표의 거리가 맞는지 모르겠다. 이정표는 일관성 없이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세워져 있다.

 

11:25 네번째 이정표(천주산3km 마재6km)

네번째 이정표는 아마 마을사람들이 옛날에 설치 한 것 같다. 철판을 구부려서 흰색 페인트로 적었는데,.... 1시 반까지 도착하려면 시간당 3km를 가면된다... 이정도 산세면 가능할 듯.... 근거없는 자신감에 속도를 낸다.

 

11:29 다섯번째 이정표 (천주산3.0km 금강산계곡3.2km 3.1로국립묘지(표시없음) 장등산정상1.3km)

이정표는 "제2금긍산 3거리"라고 알려준다.

 

12:06 여섯번째 이정표(금강산계곡2.7km 금강사1.9km 약수터(체육시설)1.1km)

장등산 정상이라고 표시된 이정표에는 마재까지 2시간 걸린다고 매직으로 적혀 있다. 두시간이면, 2시경 도착(?) 그래, 2시까지만 내려갈 수 있어도 가족들 모임에는 늦지 않을 수 있지..... 10분 정도 쉬었다가 출발한다.

 

12:23 안부,일곱번째 이정표(약수터0.8km 장등산정상0.2km 게이트볼장2.0km)

약수터 윗고개라고 표시되어 있다.

 

12:29 여덟번째 이정표(게이트장, 내서중리(낙남정맥, 마재고개), 장등산 정상)

이번 이정표에는 거리 표시가 없다. 내서 중리 방향으로 진행한다.

 

12:37

오른쪽 허벅지에 쥐가 난듯 하다. 오늘쪽 다리에 힘을 쓸 수가 없다.

 

13:00 통나무 다리

앞에 통나무 다리가 보인다. 제골농장이 가까운듯, 닭 울음 소리가 들린다. 통나무 다리를 건너니 임도가 진행방향을 가로 지른다. 왼쪽으로 가야 하나, 오른쪽으로 가야하나..... 그늘을 찾아서 지도와 선답자 산행기를 둘러 본다. 통나무를 지나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시멘트 도로가 나오고.....

 

13:08 중지고개, 아홉번째 이정표(장등산2.2km 천주산5.2km 마재고개2.65km)

선답자 산행기가 알려주는대로 오른쪽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니 라디오 소리가 울려 퍼진다. 산속에서 작은 밭을 일구는 분들이 원두막에 앉아서 라디오를 들으며 쉬고 계신다. 저 앞에 시멘트 도로와 함께 산행길을 알려주는 리본들이 달려 있다. 잠시 쉬었다가, 목표를 수정한다. 송정고개까지만 가야겠다고.... 그런데, 송정고개까지는 얼마나 남았지?

 

이번에는 왼쪽 엉덩이가 아파오고, 왼쪽발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이상하다. 허리때문인가? 예전에는 이것보다 훨씬 먼거리도 무리 없이 산행을 했었는데, 겨우 7-8km 밖에 이동을 안했는데, 쥐가 나다니.... 약간의 오르막을 쉬엄 쉬엄 올라서니 길은 다시 오른쪽 마루금으로 이어지고, 다소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13:42 송정고개,천주산 이후 열번째 이정표

(마재고개1.8km 장등산3.05km 천주산6.05km)

그렇게 다리를 절면서 제법 걸으니 숲속 왼편 아래로 낮은 터널과 함께 편의점이 보인다. 다 왔구나... 그런데, 내려가는 길이 멀리 돌아가게 되어 있다. 동물 이동통로 개념으로 만든듯한 터널 윗부분은 경사가 너무 급해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된다. 약 100 여미터를 도로와 나란히 좁은 오솔길을 따라 가니 이정표가 나온다. 마재는 여기서 1.8km... 정상 컨디션이라 해도 1시간은 잡아야 할 거리.... 오늘은 아쉽지만, 여기까지만 한다...

 

13:50 편의점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커피를 한잔 시켜 목을 시원하게 하고, 콜택시를 불러달라고 했지만, 택시가 없단다. 하는 수 없이 카풀이라도 할 요량으로 길을 나서지만, 아무도 태워 주지 않는다. 쩔뚝 거리면서 한 30분을 도로를 따라 걷다가, 지나가는 차에 태워 달라고 하다가.....반갑게 택시를 만난다.

 

14:40 천주암 주차장

천주암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짐을 싣고,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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