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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낙남정맥

낙남정맥 7차 산행(소목고개 - 신풍고개 - 굴현고개 - 천주봉)

by seetop 2012. 7. 31.

2012.07.31(화)맑음

 

오늘도 무척 더웠다.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

 

 

사격장(07:45) - 소목고개(08:10, 1.3km) - 295봉(08:20, 0.2km) - 신풍고개(09:50, 4.5km) - 용강터널(10:55, 1.3km) - 굴현고개(12:15/12:40, 1.8km) - 천주봉(13:49, 0.7km) - 만남의 광장(14:33, 0.8km) - 천주암 주차장(15:35, 1.5km)

 

산행거리 :9.3km(진입/탈출 포함시 11.7km), 정맥 누적 약 59km

산행시간 : 6시간23분(진입/탈출 포함시 7시간50분)

 

등산 거리를 측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중간 중간에 있는 이정표를 기준으로 하면서, 선답자 산행기에 있는 거리를 참고하여 추정해본다. GPS 기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출간한 지형도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오래된 산악잡지에서 스캔해둔 지도와 선답자의 산행기를 가지고 움직이다 보니, 한번씩 길을 잃어 버린다. 오늘은 두번이나 길을 잘 못 들었다.

 

07:00 아침식사

원래 계획은 07시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집에서 좀 늦게 나왔다. 아침을 사먹고 지난번에 하산했던 사격장으로 이동한다.

 

07:45 사격장

출발하기 전에 나름의 목표를 정해본다. 굴현고개는 3시간 30분, 11시 10분까지 도착하고, 마재고개까지는 거기서 4시간 20분을 잡고 16시에 도착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는다. 그런데, 마재고개는 커녕 천주산까지도 가지 못했다. 날씨 탓이라고 하기 보다는 체력 문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08:10 소목고개

소목고개까지 가는 도중에 있는 약수터에서 차가운 물을 한 모금 들이킨다. 시원하다. 소목고개에서는 곧장 왼쪽으로 꺾어 295봉을 향해 이동한다.

 

08:20 체육시설(295봉)

10분만에 도착한 곳은 간단한 체육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5분 쉬었다가, 진행 방향에서 녹색의 작은 철탑(경보 장치가 있을 듯)을 끼고 오른쪽으로 꺾어 진행 한다.

 

08:40 등산로 표지판

몇 번의 대나무 숲을 지난다. 대나무 숲길은 누군가 최근에 정비를 한 듯 보였다. 한참을 가다보니 등산로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골프장은 사유지라서 출입을 하지 말라 하고, 골프 공에 맞을 수도 있으니 주의 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골프장을 왼쪽으로 끼고, 오른쪽으로는 과수원을 끼고 계속 나아간다. 가끔씩 가시 덤불이 나타난다.

 

09:21 갈림길

갈림길에서 오른쪽을 진행한다. 나름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가지고 도상 훈련을 하였지만, 그 내용을 어찌 다 외울소냐? 지난번 처럼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잠시 짐을 내려 놓고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뒤져 본다.

 

09:38 체육시설

간단한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 잠시 쉬려 다가가니 개 두마리가 짖어댄다. 애완용 개다. 나보다 나이가 5~6세 정도 많아 보이는 남자 둘이서 쉬고 있다. 개는 그사람들 것이다. 짖지 말라고 개들을 달랜다. 잠시 쉬려다가 1~2분 지나서 다시 움직인다. 개가 짖어대니 불편하다.

 

09:43 두번째 갈림길

오른쪽으로 난 희미한 길로 들어선다. 리본이 있다. 리본을 따라 간다.
오늘의 교훈은 리본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두번이나 리본에 배신당했다...

 

09:56 산마루 가든

신풍고개가 저 아래 보인다. 소답동과 동읍을 연결해주는 국도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그늘에서 신발끈을 다시 동여매고, 어떻게 도로를 건널 것인지 고민한다.

 

10:12 신풍고개

산마루 가든에서 도로쪽으로 내려와서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다시 주의 깊게 읽어 본다. 차가 오지 않을 때를 기다렸다가 건넜다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길을 건너서 절개지 왼쪽 사면으로 올라 다시 오른쪽 끄트머리로 가서 임도를 따라 오른다.

 

10:24 체육시설

작은 돌탑이 여러개 있는 곳에 체육 시설이 있다. 잠시 쉬었다가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10:40 소답동

평이한 산길을 따라 내려오니 어느새 마을이 나타난다. 그런데, 산행기에 없던 마을이다. 다시 오른쪽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올라가니 산행기에 기록된 "천주로 56번길" 표지판이 나타난다. 표지판을 따라 고속도로를 바짝 붙어서 난 비포장 길을 따라 간다.

 

10:55 용강터널

고속도로를 건널 수 있게 만든 이동통로 안은 서늘하다. 잠시 터널에서 땀을 식히고 이동을 한다. 터널에서 나와 왼쪽으로 올라가니 등산로가 있다는 표지가 보인다.

 

11:10 길을 잃다.

용강 터널을 빠져나와 산길 초입에서 리본을 따라 숲으로 들어선 것 같은데, 길이 분간되지 않는다. 간벌을 했는지, 재선충 때문에 벌목을 했는지, 벌목꾼들이 다닌 길인지....아닌지... 이 능선 저 능선을 마구 헤매다닌다. 지도를 보고, 나침반 방향을 견주어 본다. 지금 가는 방향은 지도가 알려 주는 것과 반대 방향이다. 지금 동쪽으로 가고 있으나, 지도는 서쪽으로 가야 길을 만날 수 있다고 알려준다. 방향을 선회하여 서쪽으로 간다.

 

11:32 비닐 리본

누군가 비닐을 나무에 걸어 놓았다. "아! 길을 찾았난 보다" 했는데, 여전히 오리 무중이다.

 

11:39 길 찾다.

겨우 소로를 찾았다. 길을 찾은 기쁨에 잠시 쉬었다가, 소로를 따라 간다. 말이 등산길이지, 나무들이 쓰러지고, 풀이 무성하여 여차하면 길을 놓칠 것 같다. 선글라스를 벗고 안경으로 바꾸어 쓴다. 아까 길을 읽을 때에도 선글라스 때문이 아니었을까....

 

11:45 북산

북산에도 수풀이 우거져서 여차 하면 놓치고 지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무에 걸린 표지가 북산임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다시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하여 방향을 다시 잡는다. 북산 표지를 마주보고 9시 방향 북쪽으로 정한다.(진행방향에서 보면 3시 방향)

 

11:58 이정표(←구룡산 2.2km, →천주산4.1km, ↑소답동 1.6km)

반갑다! 이정표... 어쩌면 소목고개 이후에 처음 만나는 이정표 인 것 같다. 이정표 위치는 소답동 갈림길이라고 한다. 잠시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있으려니 천주산 방향에서 한 사람이 다가 온다. 그는 6시에 마재고개에서 넘어오는 중이라고 한다. 마재에서 여기까지 6시간....길을 잘 못들어 샌 거리가 2.2km 되니, 그시간을 빼더라도 5시간이 걸린 셈이다.

 

12:15 굴현고개

굴현고개를 50m 남겨 둔 곳에 이정표가 있다(←천주산 3.3km, →구룡산 3.0km). 여기서 내려갈까, 아니면 계속 전진을 할까 고민하면서 한 20분을 쉰다. 그리고 천주산까지만 가자고 결정한다. 1시간 걸린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3.3km를, 오르막을 1시간만에 간다고 생각한 게 무모했던 것 같다. 물은 이온음료까지 해서 약 1병만 남았는데....

 

12:40

굴현고개에서 진입로를 찾지 못해 여기 저기 헤메다가 산행기에서 버스정류장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이 생각 났다. 버스정류장 왼쪽 뒤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13:49 천주봉

굴현고개에서 천주봉으로 가는 길은 매우 힘들었다. 경사는 매우 급하고, 그늘도 없고, 바람도 없고, 풀이 많이 자라서 다리와 지팡이를 휘어 감아 걸음 걸이를 힘들게 했다. 5분 걷고 3분 쉬는 격으로 올라 왔다.

 

14:15

천주봉에는 의자가 두개 있다. 그 의자 너머로 리본이 보여서 길이 맞는 줄 알고 따라 갔다. 한 10여분을 내려가다보니 이상했다. 마루금하고 계속 멀어지고, 계곡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다시 지도와 나침반으로 방향을 가늠하니 길을 잘 못 든게 확실해졌다. 다시 천주봉으로 되돌아 온다.

 

14:18 팔각정 전망대

천주봉에서 잠시 가니 팔각정이 나온다. 잠시 쉬었다 간다.

 

14:21 이정표

이정표는 천주산 정상 2.1km, 만남의 광장 0.6km를 알려주고 있다.

하산하는 시간을 고려 한다면 만남의 광장에서 하산을 해야겠다고 결정한다. 나중에는 이 결정은 매우 잘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4:33 만남의 광장

만남의 광장에서는 많은 길이 교차 한다. 천주산까지 1.5km, 천주로(등산로 입구)까지 1.5km

미련없이 하산 한다. 식수도 부족하고, 지리도 파악이 덜 되었고....

 

14:49 샘터

샘터에서 시원한 물에 목을 축이고 잠시 쉰다.

 

14:58 쉼터

천주산은 향나무가 많다. 만남의 광장으로 오르는 등산로에는 향나무가 즐비 하다.

 

15:35 천주암 주차장

천주산에 등산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차장을 만들었나보다....많은 차들이 주인을 기다린다.

마침 택시를 타고 차를 주차해둔 사격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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