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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낙남정맥

낙남정맥 9차 산행(송정고개-무학산-쌀재-광려산-한치고개)

by seetop 2013. 3. 2.

오늘은 새벽에 비가 왔고, 꽃샘 추위가 시작된다고 했는데, 과연 바람이 많이 불고 제법 쌀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거의 7개월만에 다시 도전한다

 

산행 코스 : 송정고개(09:07) -- 마재고개(09:49, 1.9km) -- 무학산(11:52, 5.15km/7.05km) -- 대곡산(13:16, 2.6km/9.6km) -- 쌀재(13:39, 0.8km/10.4km) -- 바람재(14:32)-- 대산(15:58, 3km/13.4km) -- 광려산(17:10) -- 광려산삿갓봉(17:28, 3.2km/16.6) -- 한치재(18:20, 1.7km/18.3km)

 

산행거리 : 18.3km(진입/탈출 거리 없음), 누계 : 약 85km

산행시간 : 9시간 13분 (진입/탈출 거리 없음)

 

06:30

평소에는 훤해졌을 시간인데 아직 밖은 어둑어둑하다. 창밖을 열고 손을 내밀어 보니 비가 오고 있다. 비가 적게 올줄 알았는데, 빗소리까지 심상치 않다. 일단 물을 한잔 마시고, 샤워를 하러 간다.

 

07:40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창 밖을 보니 훤해졌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지만,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은 우산을 쓰지 않는다. "아! 이제 비가 그치는가 보다." 옷을 갈아입고 나설 채비를 한다. 아내가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웃으면서, 걱정하지 말라하고 집을 나선다.

 

08:50

마산종합운동장에 차를 주차했다. 차를 어디에 주차해야 하는지 오랬동안 고민했지만, 그래도 가장 안전한 것은 공공 주차장이라 생각했다. 차를 주차하고 나서 택시를 타고 송정고개로 간다. 택시를 운전하시는 분들 중에는 등산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가 보다. 송정고개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해서 등산과 관련된 말씀을 하신다.

 

09:07 산행 시작

송정고개에는 지난번과 같이 편의점이 한 곳 있다. 달라진건, 그 사이에 도로가 조금 더 포장되었다는 것이다. 편의점에 들러 따뜻한 캔커피를 한잔 사서 마신 후, 신발끈을 다시매고 산행을 시작한다. 편의점은 나무를 지펴서 난방을 하는지, 나무를 태우는 냄새가 기분을 좋게 한다. 왼쪽으로 돌아서 보면 들머리에 리본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비가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는지, 땅이 생각했던 것 보다는 질지 않다.

 

09:38 이정표 (↓ 평성소류지 1.6km, ← 마재고재 0.3km)

이정표 옆에는 벤치가 2개 놓여 있다. 잠시 쉬었다가 마재 고개로 내려선다.

 

09:49 마재고개

마재고개에 내려서니 이정표가 있다. 무학산은 5.15km, 반대방향의 천주산은 7.85km. 무학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Y자 도로를 두번 횡단해야 한다. 마재고개 표지석은 두척 육교에 설치되어 있고, Y모양의 다리인 두척 육교아래로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그리고, 그 옆에는 옛날에는 철길도 있었는데, 지금은 철로가 철거 되어있다. 사람이 자주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횡단보도에 신호가 바뀌어도 차들이 멈춰 설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선한 사람이 있기 마련인지라, 속도를 늦추어 차를 세워주는 차가 있기는 하다.

 

09:58 무학산 들머리

드디어 무학산으로 들어선다. 무학산 들머리에는 무슨 리본이 잔뜩 달려서 축제같은 기분이 든다.

무학산 들머리에는 약간의 빈터가 있는데, 그 옆으로 환경회사가 있다. 아마 이지역 청소차를 운영하는 회사인듯 하다.

 

10:08 첫번째 철탑(No31)

철탑 아래에는 무학산 둘레길 표지가 있다.

 

10:28 잠시 휴식

바람이 엄청 많이 분다. 음료수를 마시고 다시 출발 한다.

 

10:41 이정표(←정상 3.5km, ↓마재고개 1.2km, →중리입구2.3km)

정상까지 3.5km면 1시간 40분이면 될 것 같다.

 

11:00 잠시 휴식 후 다시 출발

 

11:18 이정표

정상까지 35분 남았다고 알려준다. 뒤에서 어떤 사람이 달려오고 있다. 매일 이 산을 뛰어서 다니는지 휘리릭 하며 지나간다.

 

11:51 정상

정상에 도착하니 아까 지나갔던 뜀박질 아저씨가 내려오고 있다. 어디 마라톤을 연습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정상에는 3.1절 기념 행사를 하는 듯 10여명이 모여서 3.1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멀리 마산항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마창대교가 어슴프레 눈에 들어온다. 이리 저리 사진 몇장 찍고서 대곡산 방향으로 자리를 옮긴다.

 

12:08 갈림길

대곡산으로 가는 방향을 잡고 이동하다가 길을 확인하기 위해서 갈림길에 앉아 지도를 살핀다. 지도를 살피다 지나가는 어르신께 대곡산 방향을 여쭈니,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12:13 안개샘 약수터

대곡산 방향으로 잡고 잠시 내려가니 약수터가 있고, 벤치와 오두막이 있다. 오두막에 자리를 잡고 가져온 발열도시락을 준비한다.

무려 20분을 기다려서 조리를 해서 먹고 있는데, 2가족이 아기를 데리고 왔다. 그들은 재미있게 사는 것 같았다. 고구마도 구워오고, 막걸리와 족발도 준비해서 먹는다.

 

12:45 출발

군고구마 한개와 커피 한잔을 얻어 먹고 대곡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13:02 벚꽃나무 쉼터

 

13:16 대곡산 정상(쌀재고개 0.8km)

대곡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틀어서 쌀재로 내려간다. 대곡산 정상에 도착 할 때는 날씨가 환하게 개어 햇살이 따사롭다.

대곡산 정상에는 마치 정원수처럼 누군가가 가꿔놓은 듯 예쁜 대곡청송(大谷靑松)이 있다.대곡 청송 앞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간다.

 

13:40 쌀재

쌀재로 내려가는 길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한참을 내려가니 임도가 나타난다. 여기가 쌀재다. 지도와 도착한 곳이 차이가 난다. 직관적으로 왼쪽으로 틀어 만날재 방향으로 전진한다. 50여미터 가니 익히 들은 바와 같이 농장에는 전기 철조망을 쳐 놓았다. 그리고, 선답자의 글에 자주 등장하는, "무서운 사냥개"를 풀어놓는다는 철제 문이 있다. 여기서 어떻게 민폐를 끼치지 아니하고 돌아갈 수 있을까? 잠시 쉬면서 고민한다.

핸드폰의 네이버 지도를 검색하니 햇빛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만날재 방향으로 한 5분 내려갔지만, 바람재로 가는 들머리를 찾지 못하겠다. 어찌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산에서 내려오는 한 사람이 있어 물어 보았더니, 산림초소에서 임도를 따라 가면 바람재가 나온다고 한다.

과연 지나왔던 산림초소로 돌아가니 임도가 나타났다.

 

임도를 따라 조금 걸어가니 리본이 보인다. 길인줄 알고 들어섰더니, 길이 아닌 것 같다. 꾸역꾸역 올라가니 지금은 쓰지 않는 듯한 밭이 나오고, 길은 요원하다.

 

14:33 바람재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람재인가 보다. 바람이 정말 많이 분다. 바람재에 도착하니 바람이 더 많이 분다. 바람재로 통하는 임도는 아까 쌀재에서 연결되는 도로인 듯.....(좀 돌더라도 임도를 따라 왔으면 더 편하게 왔을라나?)

바람재에 있는 등산 안내판에는 한티재까지 5시간 걸린다고 나온다. 오후 6시경에 하산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7시를 넘길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니 아찔하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전진이다.

 

14:45 바람재 윗갈림길

매우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다가 바람재 윗갈림길에 들어서 완만해지는 것 같다. 잠시 휴식을 취한다. 목표를 다시 정해본다. 대산까지 30분, 광려산까지는 1.5시간, 즉 17시까지, 한티재는 1시간 더해서 18시까지..... 다시 전의(?)를 가다듬고 출발

 

15:15 산림초소

산림초소에 아저씨가 계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티재까지는 2시간 반이면 된단다. 그래도 3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다.

 

15:52 광산

아까 바람재 윗갈림길에서 1시간이 지났는데 대산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나쳤나? 지도를 잘못 보았나? 갑자기 불안해진다. 바람재 윗갈림길에서 대산까지 30분을 어림 잡고 생각했는데, 한시간이 지나도 아직 대산에 오지 못하고....난데 없이 광산이 나타난다.

 

15:59 대산

불안한 것도 잠시.. 드디어 대산에 도착했다. 예상한 것보다 40분 가량 지연된 걸음이다. 뭔가 지도와 측정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삿갓봉까지는 3.2km남았다.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을 것 같다.

 

16:40 광려산 갈림길 쉼터

누군가 여기에 벤치를 3갠 갖다 두었다. 덕분에 잘 쉬었다 간다. 어느정도 많이 걸었는지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다리에 가끔씩 쥐도 나고....

한국의 산하에 북한산님이 올려 준 글에 따르면 광려산까지는 2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17:10 광려산

드디어 광려산에 도착했다. 다리에 힘이 빠져서 다소 늦게 도착 했다. 점점 더 느려지고 있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출발

 

17:29 광려산 삿갓봉

한치고개까지 1.7km 남았다고 한다. 현재의 속도로 가면 18시 10분경에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10분 쉬었다가 출발한다.

 

18:20 한치고개

한치고개로 내려가는 길을 마치 끝이 없는 내리막 처럼 내려가고 내려가도 계속 내리막이다.

드리어 한치 고개에 도착 했다. 한치 고개에는 진고개 휴게소가 있고, 국밥집인지, 고기집인지 있다.

 

일단, 다음 들머릴 확인하고, 이리저리 살피니 버스 정류장이 있다. 그런데, 창원 또는 마산 버스 정류장이 아니라, 함안 버스 정류장이다.

버스가 언제 올지 알 수 없다.

 

진고개 휴게소에 들어가서 마산 가는 버스가 언제 있느냐고 물으니, "여기서는 없고, 400m 정도 내려가면 버스 종점이 있으니 거기 가서 알아보라"고 한다. 버스 종점이면, 버스가 많이 있을 것이고, 주변에 가게와 밥집, 여관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대략 400m가 아니라 700m 정도 내려가니 정말 버스 종점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앞서 상상한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그저 버스를 돌릴 수 있는 정도의 공간만 있는 곳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거기서 밥을 사먹고, 콜 택시를 부를껄....

 

결국 콜택시를 불러서 마산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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