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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하워드의 선물

by seetop 2013. 7. 7.

2013_008 하워드의 선물 / 에릭 시노웨이, 메릴 미도우 지음 / 김명철, 유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 03 4 / 2013.07.7

  

젊었을 때, 대학 다닐 때에는 지적 호기심이 왕성했던 시기였다.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중 몇몇은 그 시절에 모이기만 하면 내가 어떤 주제나 사물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이 1가지라도 더 많은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 꺼리로 삼고는 했었다. 밤새워 사랑과 우정에 대하여, 인생에서의 성공적인 삶에 대하여, 행복에 대하여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전부이고, 정답인 양 오만불손하게 친구들과 떠들며 주장하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그 중 한 친구는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평균 3~4년 마다 직장을 바꾸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고 나는 대기업에 입사한 덕분에 그럭저럭 안정된(?)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 나이는 아직 오십이 되기까지는 한참이 남았고, 최근 정년이 연장되는 정책의 변화를 감안한다면 정년까지는 10년도 더 남은 것 같다. 남들은 이야기 한다. 앞으로 10년 정도 더 대기업에서 일을 한다면, 그 남은 동안 노후를 잘 준비하고, 회사에 다니는 동안 안정되고 편안하게 살거라고. 그런데, 나는 하루 하루를 지금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내일 당장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 밖에 없는 월급쟁이로서, 하루라도 더 길게 회사생활을 해야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그 때문에 어렸을 적 내가 가졌던, 그것이 비록 올바르지는 않을지 몰라도, 신념과 철학을 월급과 바꾸며 살아온지 벌써 20년이 넘는다. 그리고, 나이가 한살 한살 더 많아지면서 포기하면서 양보해야 할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이 시점에서 친구가 권해준 이 책은 "필생"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하고는 있지만, 대화의 형식을 빌어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사람이 습관을 못 버리면 결국 습관이 사람을 삼켜버리지."

"여행자는 스스로 길을 걷지만 방랑자는 길이 대신 걸어준다."

"때와 장소에 따라 마음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자체가 자기 자리이니, 그 안에서 지옥이 천국일 수도, 천국이 지옥일 수도 있다."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한 개의 문구로 정리 한다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자네 인생이 어떻게 보였으면 좋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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