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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두 바퀴로 가는 세상

섬진강 자전거 길 종주(1박2일)

by seetop 2018. 4. 29.

일자 : 2018.04.27(금)~28(토)

구간 : 섬진강 자전거 길

  

1일차 : 95km, 7시간 45분

강진공용터미널(10:50) - 섬진강댐인증소(11:11, 1.6km) - 김용택 생가(13:37, 7km/8.6km) - 장군목 인증소(12:16, 9.6km/18.2km) - 향가유원지 인증소(13:42, 20.2km/38.4km) - 횡탄정 인증소(15:33, 23.9km/62.3km) - 사성암 인증소(18:05, 28.9km/91.2km) - 숙소(18:35, 3.7km/94.9km)

 

2일차 : 55km, 4시간 13분

출발(07:40) - 남도대교 인증소(08:52, 18.5km) - 매화마을 인증소(10:03, 16.4km/34.9km) - 우체통 화장실(10:56, 11.3km/46.2km) - 배알도 인증센터(11:57, 8.4km/54.6km) - 중마터미널(점프)

 

총구간거리 : 150km

소요시간 : 11시간 58분

  

4/26(목)

 

19:50 예매

저녁 식사 후 산책을 하다가 문득 생각났다. 내일 섬진강 자전거길을 가기로 했지. 지난번 동해 자전거 길을 갈 때, 예매 사이트에 접속하니 표가 2장 밖에 남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서둘러 예매를 시도 했다. 주말이라고는 하나 금요일이고, 새벽 출발 시간이어서 그런지 다행히 표는 여유가 많이 있었다. 부산 서부터미널(우리는 사상 터미널이라고 많이 부른다)에서 전주로 가는 버스를 핸드폰으로 예매 했다.

 

4/27(금)

 

04:30 기상

일어나서 어제 준비해둔 물품들을 정리하고 옷을 입고... 채비를 한다.

 

05:10 집 나섬

원래 5시 정각에 나서려 했는데, 10분 정도 늦었다. 주차하는데 문제가 있으면 골치 아픈데? 그러면 아침을 건너 뛰어야 하겠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선다. 새벽의 거리는 차분하다. 벌써 날이 밝아 있기 때문에 그냥 좀 이른 아침이라는 느낌이다.

 

05:35 사상역공영주차장

주차를 수변공원 주차장에 하려 했었다. 그러다가 그래도 기차와, 경전철과, 지하철과, 시외버스정류장이 만나는 곳인데 환승 주차장이 있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여러번 검색을 했고, 결국에는 사상역공영주차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차비는 1일 8,000원. 서부터미널공영주차장은 쇼핑몰 때문에 그렇겠지만 1일 주차요금이 15,000원이라고 한다. 쇼핑몰 주차장인지, 터미널 주차장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아침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텅 비어 있다. 자전거를 내리기 쉬운 장소에 주차하고, 아침 먹을 만한 곳을 찾아 거리로 내려간다.

  

05:40 아침식사

마침 시락국을 파는 집이 있어 후루룩 말아 먹는다. 역 주변에는 술집이 많아서 밤새워 밥을 파는 집들이 꽤 있다. 돼지국밥, 해장국, 뼈다귀 해장국, 국수집 등이 있는데, 아침이라 시락국을 먹기로 했다.

   

06:10 발권

터미널에 들어와서 키오스크에서 어제 예매한 승차권을 출력한다. 무인 발권기를 이용하는 것이 어느듯 편하다는 생각을 한다. <트랜드2018>에서 읽은 바에 따르면 비대면 접촉을 뜻하는 untact가 이런 것이구나 생각한다.

 

탑승장에 가니 나 말고 다른 한분이 끙끙거리며 자전거를 차에 싣고 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매우 반가워 하며, "섬진강?"이라고 물었고, 나는 얼떨결에 "네!네~"라고 대답했다. 그의 이름은 김원경, 향년 67세, 퇴직한지 13년차, 사교성이 좋은 노인네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자기의 치적(?)을 말하기 좋아하는..... 그냥 일반적으로 알 수 있는 그런 류의 보통 중년 아저씨다. 그와 함께 1박2일동안 꾸준히 함께 다녀서 힘든부분이 좀 덜하기는 했지만, 반대 급부로 그의 영웅담(?)을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 고충이 좀 있었다. 

   

06:20 발차

정해진 시간에 버스는 전주를 향해 출발하여 09:20경에 전주 터미널에 도착했다.

내려서 강진행 버스시간표를 보니 9:40 차가 있어 서둘러 표를 구매 한다. 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대합실의 텔레비젼을 통하여 남북의 정상이 서로 악수를 하며 휴전선을 넘나드는 역사적인 장면을 볼 수 있었다.

  

10:30 강진

강진행 버스는 정시에 강진으로 출발한다. 강진공용터미널에 도착하여 바로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다슬기 국을 한그릇씩 사먹고 출발한다. 문경이나 충주 지역의 다슬기탕(올갱이국)은 된장을 넣는데, 이곳의 다슬기탕은 된장 없이 재첩국 마냥 맑게 끓여서 시원하기도 하고 색다르게 맛이 있다. 11시경 출발한다.

   

11:11 섬진강댐 인증센터

1.5km 지점에 있는 섬진강댐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본격적인 섬진강 자전거길 투어를 시작한다.

   

11:37 김용택 시인 생가

복원한 시인의 생가는 길가에서도 보인다. 그의 나이를 생각하면, 지금의 모습은 생가가 아니라 생가터에 새로지은 건물이라는 느낌이 든다. 시인을 욕되게 할 생각은 없으나, 요즘 생가를 꾸미는 것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적어본다. 여러 지방정부에서는 유명인에 대한 생가를 꾸미고,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에 대하여 꾸며서 그들과 그들의 작품을 기리고 관광사업으로 연계하고자 하는 일들이 많이 보인다. 나는 이러한 현상이 진짜로 그들을 공경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복원 사업을 하던 시점의 단체장이나 지방정치인들의 업적쌓기 일환으로 시행된 이벤트라고 본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우리 동네에도 유명한 사람이 있어"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 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존경받지 못하는 현세의 정치인의 생가터가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복원되고 꾸며지는 경우라든다, 잘 알려지지도 않은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라는 이유로 지방정부가 관리를 해야 한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그것이 온당한지 여부는 다져봐야 할 것 같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식당 간판에 식당의 주요 메뉴 보다는 맛집으로 방송에 나갔다는 홍보문구가 빛바랜 채로 걸려 있는 것 만큼이나 맛없어 보이는 현상이 우려된다고나 할까..... 이런 생각을 잠시 하고는 이동한다.

  

12:16 장군목 인증센터

장군목 인증센터는 한 창 공사중이다. 무슨 공사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데크를 설치하는 듯 하다. 마침 점심식사 시간인지 공사인부들이 그늘에 쉬고 있다.

   

13:42 향가 유원지 인증센터

향가 유원지 인증센터 부스 안에는 밧데리 충전케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아까 출발할 때 핸드폰 보조 밧데리를 분실해서 좀 불안 했는데, 여기서 한 5분 쉬면서 핸드폰을 조금 충전한다. 여기는 유명한 유원지인 듯, 가족단위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15:33 횡탄정 인증센터

같이 동행하시는 분께서 쉴 때마다 준비해오신 간식거리를 내어 주신다. 이것 저것 먹다보니 배고프거나 하는 건 없는데, 쉬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마음이 좀 급해진다. 출발할 때는 조금만 무리하면 배알도까지도 갈 수 있겠다. 적어도 하동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길이 좋으니까 그런 기대를 하기도 했는데, 벌써 곧 4시가 된다. 6시 쯤에는 운행을 종료해야 할 것 같다. 핸드폰 밧데리도 20%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블루투스를 끄고 가야겠다.

  

18:05 사성암 인증센터

강 건너 구례 읍내가 보인다. 오늘은 구례읍에서 자야겠다. 핸드폰 밧데리는 10%이하로 떨어졌다.

  

18:40 숙소

이상하다. 미리 예습할 때에는 구례 읍내에 들어오면 모텔이 10여군데 검색되었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잘 보이지 않는다. 읍내를 한바퀴 다 돌아다닌 느낌이다. 겨우 한군데, 같이 동행하시는 분의 의견을 좇아 들어간다. 오늘 운행은 여기까지....

 

 

4/28(토)

 

07:00 아침식사

간밤에 숙소에서 난방을 하지 않았는지 좀 춥게 잔 것 같다.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에서 아침을 순두부로 해결하고 출발한다.

  

07:40 운행시작

 

08:52 남도대교 인증센터

다리를 건너면 화개장터로 유명한 화개다. 알려진바와 같이 길은 자전거를 타기에 가장 최적화 되어 있는 듯하다. 차량도 그리 많지 않고, 이따금씩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때에도 자전거전용 도로의 포장 상태 또한 다른 자전거길에 비해서는 노면이 월등하게 평판하여 기분좋게 달릴 수 있다.

  

10:03 매화마을 인증센터

매화마을 인증센터라고 해서 매화밭 한가운데에 있을 줄 알았는데, 섬진강 강가에 있다. 하쌍리 매화마을은 여기가 아닌가? 아니면 상 중턱에 있을까?

  

10:56 우체통 화장실

섬진강 자전거길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앞으로 10km 정도 가면 오늘 목적 달성!!! 어떤 아저씨가 오셔서 말을 건다. 나는 화장실을 관리하시는 관리인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자전거를 픽업해주시는 분이다. 그분 말씀으로는 콜벤이라고 하는데, 자가용 트럭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한다. 같이 동행하시는 분이 배알도에서 중마까지 이용 하시겠다고 약속을 하신다. 배알도에서 중마까지는 3만원, 강진까지는 15만원을 받고 있단다. 4~5명 함께 다닌다고 치면 그리 비싼 요금은 아닌 듯 하다.

  

11:57 배알도 유인 인증센터

이곳에서 인증 스탬프를 받고나니 근무하시는 분이 점심식사를 하러 가신다. 조금 늦게 왔으면 애매한 상황이 될 뻔했다.

 

아까 예약한 콜밴(?) 트럭을 타고 중마정류장으로 이동한다. 정류장 위치를 확인하고는 점심을 먹으러 간다. 이런 날에, 부산이라면 근처에 자주 있는 밀면집을 찾아갈텐데,....

  

13:35 중마 터미널

냉면을 점심으로 먹고 터미널에 들어서니 1시 반차는 금방 떠났다. 하는 수 없이 다음차인 2시 반차를 기다리며 커피를 한잔한다.

   

14:30 탑승

자전거를 세워놓고 기다리는 사이 줄서는 사람이 10여명으로 늘어났다. 자전거 옆에서 동행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듣다가 줄서는 거를 깜빡해서..... 자리가 모자라면 어떡하나 걱정이 앞섰지만, 다행히 내리는 사람이 그만큼 되어서 탈 수 있었다. 이 차는 목포에서 출발해서 동광양(중마)를 경유하고 있었다.

  

16:30 부산 서부터미널

부산에 무사히 도착했다.

함께 동행하신 분과는 다음에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주차장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쉰다.  

      

    

섬진강 댐 인증센터

 

김용택 시인 생가. 가운데 기와집이다.

 

장군목 인증센터

 

향가터널. 이 터널을 지나면 인증소가 나온다.

  

향가유원지 인증센터

  

횡탄정 인증센터. 횡탄정은 자전거길 왼쪽에, 인증센터는 오른쪽 둑방 아래에 있어 자칫 지나칠 수 있다. 

   

남도대교. 다리를 건너면 화개장터가 있다.

  

다리 입구에 있는 남도대교 인증센터

   

매화마을 인증센터. 인증센터는 매화밭이 아닌 강가에 있다.

   

 

우체통 화장실. 섬진강 자전거길의 랜드마크(?)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 창문안에 보이는 분이 인증 업무를 해주고 계신다.

 

   

 

  

 

 

 

 

 

 

 

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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