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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헤르만 헤세 시집

by seetop 2022. 5. 11.

2022_14 헤르만 헤세 시집 / 헤르만 헤세 / 송영택 / 문예출판사 / 2013 05 20 / 2022.05.01

 

 

  헤르만 헤세 시집

  시집은 철학 책만큼 읽기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의 길이가 짧다고 해서 쉽게, 그리고 빠르게 읽어 나갈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 뭔가 찜찜하다. 시라는 거는 천천히 단어와 문장의 단락을 음미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걸까? 소설책 읽듯이 읽고 나면 이게 아닌데싶을 때가 많다. 가끔은 외국 시를 읽을 때는 굳이 이 단어로 번역했어야 할까? 원어에는 어떤 단어를 사용했을까? 이런 상상도 하게 된다. 그래서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빨리 읽어도 문제, 천천히 읽어도 문제다.

  이번에 읽은 책은 편역자도 권 말에서 이야기 했지만, 저자의 시대적 연대기 순으로 편집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의 내 나이 또는 나보다 더 나이가 들었을 적에 지은 시가 조금 더 와 닿는 느낌이 든 거 같다.

 

 문제는 시집을 읽는 동안 집중하기 힘들었다. 시에 흠뻑 빠져 들 수 있었던 시절이 그리웠다. 자꾸만 엉뚱한 생각이 나고, 눈은 글을 쫓되 머리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걸 자주 느꼈다. 요즘 자주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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