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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목신의 오후

by seetop 2022. 5. 27.

2022_17 목신의 오후 : LApres-midi dun faune 스테판 말라르메 앙리 마티스 그림 / 최윤경 / 문예출판사 / 2021 12 24 / 2022.05.27

 

   한 번쯤 들어본 책. 한 번 정도는 들어본 작가, 여러 번 들어본 화가. 뭐 이런 것들 때문에 내가 의지를 가지고 구매한 게 아니라, 서점에서 매월 선정하여 보내주는 책으로 몇 개월 전에 받았다. 그 책방 주인의 말대로, “책은 읽으려고 사는 게 아니다. 사 놓으면 언젠가는 읽게 된다더니 결국 한참이 지난 시점에 마지막 장을 덮었다. 책 중간 중간에 유명한 화가 앙리 마티스의 펜화가 그려 있지만, 글의 내용이 난해하여 연결 지점을 잘 알 수 없었다.

어렸을 때 읽은 악의 꽃이 생각 났다. 강렬하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할 수 없어서 매우 혼란스러웠던, 그렇지만, 샤를 보들레르에 대해서, 악의 꽃에 대해서 개똥철학을 쏟아내면 친구들로부터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쭐했던 그 시절이 자꾸 떠올랐다. 즐겁고 창피한 옛날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린 것은 우연이 아니었나 보다. 저자가 악의 꽃에서 영향을 받았으리라는 후세 평론가들의 입장이 책 말미에 적혀있다. 별로 아는 게 없었지만, 평론가들의 생각이 나의 마음(?)과 통했다니 한 번 더 우쭐해진다.

책은 시時인 듯 산문散文인 듯 애매한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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