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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이웃 집 식물 상담소

by seetop 2022. 6. 16.

2022_19 이웃집 식물 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말과 위로 신혜우 / 브라이트 / 2022 05 19 / 2022.06.14

 

   저자는 식물학자다. 식물학에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분류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는 화가다. 주로 식물도감을 그리는 걸 업으로 하고는 있지만, 그 외에도 많은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는 심리학자다. 책의 제목처럼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한다. 이렇듯 그의 직업은 다양하다. 물론 그 중에서 코어는 역시 식물학자다.

   저자는 식물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모은 에피소드를 추려서 책으로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식물은 정적이어서, 뿌리가 있어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동물과 다르게 본다. 동물을 때리거나 죽이면 학대라고 생각하면서 식물은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다시 묻는다. 식물도 생물이라고. 꽃이 예뻐서 꺾는 행위는 식물 하나는 죽이는 행위다. 꽃을 화분에 옮겨 심는 것은 해당 식물에게는 무척 위험한 행위다. 화분의 흙이 가진 영양분의 양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얼마 되지 않는 영양분을 다 소진하고 나면 화분의 식물은 물만 먹고 살게 된다. 그러니 잘 자라기가 어렵다.

   잡초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권위 있는 식물학자는 잡초란 아직 그 가치가 아직 발견 되지 못한 식물이라고 한다.

아파트 베란다나 발코니의 화분에 있는 식물들의 고향에 대해서 우리는 궁금해하고 있는지 저자는 묻는다. 식물이라고 왜 고향이 없겠느냐 라고.

   저자는 토종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거리를 던진다. 우리가 먹는 식물 중에 토종이 과연 어떤 게 있을까? 우리가 흔히 식단의 채소들 가운데 콩 외에는 거의 다 외래종이라고 한다. 그런데, 토종을 따지는 게 무언가 모순 같아 보인다.

   최근에는 그린 워싱 Green Washing”이 화두가 되는 모양이다. 그린 워싱은 실제로는 환경에 해가 되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활동을 하면서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척 위장하는 행위를 말한다고 한다. 우리가 TV 광고를 통해서 만나는 대부분의 친환경 제품이 알고 보면 그린 워싱 제품인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이렇게 식물과 직결된 내용 외에도 이런 저런 인생상담에 관한 이야기도 적지 않게 있다. 한 숨에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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