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by seetop 2022. 7. 19.

2022_20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있는 / 김영민 / 사회평론 / 2019 11 25 / 2022.07.17

 

  부제는 논어 에세이”다. 책은 논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러나 책을 다 읽어도 책 제목과 연관성을 잘 모르겠다. 일부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 일부는 처음 듣는 이야기도 있다, 논어의 특정 구절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만큼 다양한 주장이 있다고 한다. 난 논어라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적이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논어라는 책의 실체를 보지 못했다. 논어를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하면, 논어 해설 또는 에세이가 많이 검색된다. 사실 논어 원본이 출간되어 있다 하더라도 내가 그것을 읽을 실력이 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고매하신 학자들이 저술하신 책들을 통하여 단편적으로 논어를 생각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논어”가 공자가 저술한 게 아니라고 한다. 논리적으로 보면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요즘처럼 저작권이 있어서 책을 만들어 팔면 인세를 그 당시에 받았을 거 같지는 않다. 그의 추종자나 제자들이, “子曰…….”이라 하여 공자 가라사대…….”를 말했을 것이고, 그들의 주장을 공자를 빌어 주장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할 것이다. 공자 시대에는 유교가 없었다. 유교를 종교로 인정하는 현대의 분위기는 종교의 정의를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논어는 한 권의 책이 아니라고 한다. 후대에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여러 버전으로 공자 또는 공자의 제자들의 주장을 담은 글들을 저술하고, 그 후대의 사람들이 그 저술들을 모으고 편집하고 새롭게 재 해석하면서 현재의 논어”라는 책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논어論語”는 글자 그대로 말씀을 토론한다는 뜻도 있으니 해석이 여럿 되는 건 당연하다고 하겠다.

  논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한번 읽어보지도 않은 주제에 이러쿵저러쿵 하려니 민망하다. 그대신 인상 깊었던 문구 몇 개를 남겨보기로 한다.

   “자신이 바르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행해질 것이고, 자신이 바르지 않으면, 명령을 내려도 따르지 않을 것이다”(其身正, 不命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잘못이 있는데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잘못이라고 부른다.”(過而不改, 是謂過矣)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앎이다.”(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고전의 지혜가 살아있게 된다면, 그것은 고전 자체의 신비한 힘 때문이라기 보다는, 텍스트를 공들여 읽고 스스로 생각한 독자 덕분이다."

'책친구 > 긴 글 짧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룬의 아이들 : 블러디드  (0) 2022.08.22
행복의 지도  (0) 2022.08.13
이웃 집 식물 상담소  (0) 2022.06.16
일인칭 단수  (0) 2022.06.13
목신의 오후  (0) 2022.05.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