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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황매산(20230115)

by seetop 2023. 1. 19.

황매산(20230115)

 

2023-02 황매산 – 2023.01.15.

황매산은 아껴두었던 산이다. 봄이 되면 철쭉을 보러 가려고, 가을이 되면 억새를 보러 가려고 마음 먹기만 수 차례. 그러다가 결국 이제야 간다. 황매산은 여러 번 다녀온 곳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처음인 듯 새로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족을 데리고 몇 번 왔었는데, 정상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듯 하다.

한 때 시절을 풍미 했던 유명한 영화배우 최진실이 출연한 무협 연화 단적비연수의 촬영지가 있었는데, 날씨 탓인지, 찾을 수 없다. 이곳은 그 외에도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했다. “태극기휘날리며, 여기서 촬영했다. 드라마는 주몽”, “천군”, “태왕사신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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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2023.1.15(), /
산행코스: 정상주차장 별빛언덕 평원 - 전망대 정상 - 전망대 평운 산성 - 정상주차장
산행거리:  4.3km (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1시간56
주차비: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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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
정상주차장

숙소에서 이곳까지는 생각보다 멀었다. 막연히 전에 와봤지라는 생각에 쉽게 생각했는데, 오가는 길도 다르고, 아래 입구에 주차비 정산 시스템을 설치한 것도 낯설다. 정상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오를 있는데도 불구하고 걸어서 오르는 산객들이 많다. 아마 단체 버스를 이용하신 분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주차장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높아 수동으로 기어를 변속하면서 천천히 오른다. 정상 주차장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인적이 없다. 나보다 먼저 도착한 산객의 차량 대만이 주차장이 여기라고 알려주는 하다.

채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10여미터 앞에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쌍의 부부가 도란 도란 이야기 하며 걸어간다. 차가 들어오고, 사람이 내리더니 커피점으로 들어가서 불을 킨다. 이제 가게를 오픈 하는가 보다.

등산 초입은 포장 되어 있어 걷기에 무척 편하다 길은 안개 때문에 사방을 구분하기 쉽지 않지만 왼쪽으로 약간 휘었다가 오른쪽을 많이 꺾은 다음 다시 거의 180도로 왼쪽을 꺾어 오른다. 길을 모르니 길이 맞는지 어떤지 의심이 들어 네이버 지도를 수시로 확인하는데, 어느 지점에 이르니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향한다. 서서 살펴보니 오른쪽으로는 억새 숲이 무성하고 넓은 길이 있다.

 

11:02

억새밭으로 들어간다. 내려오면서 보니 여기쯤에서 영화 태극기휘날리며 찍은 하다. 잠시 들어가니 길이 사라졌다. 그대로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그래도 자세히 네이버 지도를 보며 방향을 잡고, 소로를 찾아서 앞으로 전진한다. 작은 개울을 지나고, 건너고 작은 언덕을 오르니 길이 나타났다. 날씨가 추운지 산철쭉에는 얼음이 맺혀있다.

네이버 지도를 보니 여기가 별빛언덕 되는 곳인가 보다. 아래에서 캠핑을 하다가 보도를 따라 걸으면 도달할 있는 곳이다. 날씨가 맑으면 별이 많이 보이겠다 싶다.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법을 배워서 보고 싶다.

땅은 내리는 눈으로 점검 하얗게 덮여가고 있을 즈음 넓은 평원에 이른다.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여기쯤에서 영화 단적비연수 촬영한 하다. 예전에는 영화 소품으로 가짜 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안개 탓인지 찾을 없다.

여기서부터 야자매트를 따라 편한 걸음을 옮긴다.

한참을 걸었을까? 앞에 계단이 두둥 하고 나타난다. 안개가 여전히 짙어서 계단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계단 입구에 천상의 화원이라고 적혀있다. 흐음. 계단의 끝이 천국이란 뜻인가? 죽어야 있다는? 계단을 한참 오른다. 아마도 1000개가 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계단을 오르는데 다시 눈발이 날리고, 계단 손잡이에는 얼음이 아라베스크 무늬처럼 꽃을 피우며 번지고 있다.

계단 끝에는 가파른 계단이 있고, 전망대라는 표지가 있다. 안개가 많아서 전망은 어려울 같아 지나친다. 바람이 불어오는 북서사면의 나무들은 얼음 꽃을 달고 있다. 이것이 상고대인가? 정상을 가는 왼쪽에서는 안개와 함께 눈발이 몰려오고, 나무들은 하얗게 눈으로 위장했다.

 

11:54 정상

정상은 조금 넓은 공터가 있고, 평상이 두어 설치되어 있다.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평상 위는 젖어 있는데, 앞선 산객이 앉았던 자리에만 봉긋하게 말라 있어 자리에 엉덩이를 걸치고 잠시 쉰다.

장의 사진을 찍고, 물을 마신 하산을 서두른다. 땀이 식기라도 한다면 추위를 느낄지도 모른다. 다시 한참 동안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야자매트를 따라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작은 산성이 나타난다.

 

12:29 황매산성

산성을 축조한지는 얼마 되지 않아 보인다. 관광용으로 만들었는지, 영화 촬영용으로 만들었는지, 아니면 유적이 발굴되어 재현한 것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

잠시 둘러보고 나서니 다시 평원이다. 이정표의 화살표를 보고. 네이버 지도를 보고 방향을 가늠하여 나아간다. 안개가 짙어서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갈 했다. 포장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온다. 오랜만에 계단을 타서 그런지 종아리가 조금 당긴다.

 

12:49 주차장

주차장에는 제법 많은 차들이 들어왔다. 진정한 산객은 날씨를 가리지 않는 듯하다. 식당도 곳은 불을 밝혀 영업을 개시했다. 눈이 조금 많이 내린다. 서둘러 채비를 해제하고, 차를 몰아 산을 내려온다.

비나 눈이 온다고 하더니, 산중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산 아래에서 보면 구름모자로 보이겠지
억새 숲을 들어서면서 오리무중이 된다.
별빛 언덕 쯤의 위치에서 키 작은 수품에 얼음이 열렸다
상고대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눈과 얼음을 피운 나뭇가지들이 점점 늘어난다
계단 난간에도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얼음꽃이 번지고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 왼쪽 사면으로 얼음꽃이 아름답다
얼음과 눈의 풍경. 북쪽의 먼 곳의 높은 산이 아니더라도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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