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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그 길과 저 절

여주 신륵사(20230113)

by seetop 2023. 1. 17.

2023.1.13(금)

여주 신륵사에 다녀왔다. 부모님의 명절 차례를 모신 곳이라 한다. 그래서 어떤 절인가 싶어 다녀왔다. 명절 차례를 절로 옮기면서 형은 더이상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한편 섭섭하고, 한편 명절마다 도로위에서 보내는 힘든 시간을 겪지 않아도 될 거 같아서 내심 좋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제 형제를 만날 명분이 없다는 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여주 신륵사는 분당에서 1시간 채 걸리지 않을듯 하다. 동작동에서는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분당에서 동작동까지는 2시간 정도 걸렸고.... 적당한 거리라고 생각 되었다.

 

신륵사 입구는 대형 주차장과 함께 여느 관광지로 개발된 큰 절 주변처럼 많은 가게들이 즐비하다. 절은 남한강을 끼고 도는 언덕 위에 있다. 예전에 자전거를 타고 근처를 지나갔으리라. 네이버 지도를 보니 주변에 도자기와 관련된 볼거리들이 많이 있는 거 같다. 다음에 또 다시 올 기회가 된다면 주변을 좀 둘러 봐야겠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선 경내는 날씨탓인지 호젓한 느낌을 준다. 연인들이 데이트하기에 좋은 걷기 길이 있음직하다 했더니 경기 둘레길이 근처를 지나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 마당을 건너가면 큰 은행나무가 맞이한다. 은행나무는 뭇 사람들의 새해 소망을 담은 소원지에 둘러 싸여 있다. 동지가 지나면 사람들은 절에 들러 새해 소망을 비는 소원을 종이에 적어 절에서 지정한 장소에 걸어둔다.  여기는 소원지가 색지로 되어 있어 약간 이채롭다.

 

절은 오래 되었다고는 하나 신축 건물이 눈에 띄어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대웅전에 해당하는 극락보전에 들어가 쌀 한봉지를 시주하고, 밖에서 소원 초를 한개 불 밝혔다. 소원 초 뒤에 있는 작은 탑은 흔히 보는 화강암이 아닌 대리석 재질의 돌로 만들어져 특이한 느낌을 받았다. 좀 더 고풍스럽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마당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은행 나무 옆에 있는 다층 전탑으로 향한다. 용도는 알 수 없으나 꽤 오래된 탑으로 보인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고, 형식으로 보아 고려시대 쯤의 것으로 추정된다. 안내판을 사진 찍지 않아서 애매했는데,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보니 고려시대의 유물이 확실한 거 같다.

 

강가에는 작은 3층 석탑이 있고, 그 아래 작은 정자가 있다. 멀리 강 건너에는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자전거 길과 둘레길이 있을 것 같다. 

 

산책길을 둘러 나오는 길에 흰 토끼 한 마리가 풀 밭에 앉아서 무언가를 찾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그 토끼는 아니겠지? 눈이 마주치니 토끼는 마치 인형인양 그 자세로 한참동안 꼼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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