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분해의 철학

by seetop 2023. 2. 9.

 2023_04 분해의 철학 / 부제: 부패와 발효를 생각한다 / 원제:  分解哲學 / 후지하라 다쓰시 저 / 박성관 역 / 사월의 책 / 20221210/ 2023.02.06

 

책의 표지에서 끌린 점은 싱싱하게 잘 익은 바나나가 갈변화 과정을 거치는 그림이다. 이는 일종의 산화 과정이며, 모든 자연 만물은 분해됨으로써 순환을 이룬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러나 책 속에는 반전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이 전혀 없는 거는 아니지만, 단순한 부해와 발효의 과정만 담은 게 아니라 분해 그 자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글이 전개 된다. 이는 한편으로는 산업혁명 이후에 대량생산체계에서 소비되지 못하는 잉여생산품이 가지는 문제, 또 한편으로는 그 당시에 등장한 여러 가지 사조들. 영생에 관한 생각들, 죽지 않는 사람에 대한 갈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쩌면 현대의 쓰레기 문제의 근본이 되는 플라스틱 제품은 죽지 않는혹은 분해 되지 않음으로써 소멸되지 않아” “영생하는인공물이 아닐까. 뭐 이런 생각들을 해본다. 책에는 프뢰벨과 차페크(로봇이라는 단어를 최초로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파스퇴르와 히틀러 등이 등장한다. 정치와 사회, 산업 전반에 걸쳐 분해와 소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풀어 놓는다.

'책친구 > 긴 글 짧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의 죽음  (0) 2023.03.08
천문학 콘서트  (0) 2023.02.22
인생의 역사  (0) 2023.01.31
하루를 완성하는 시간 아침 30분  (0) 2023.01.19
이제 그것을 보았어  (0) 2023.01.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