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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하얼빈

by seetop 2024. 2. 14.

2024_7 하얼빈 / 김훈 / 문학동네 / 20220803 / 2024.02.09

하얼빈.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안중근 의사의 이토오히로부미 저격사건으로 소재로 한 소설이다. 이런 류의 소설은 작가로서는 많은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비교적 근대사의 일이고, 찾아보면 많은 사료가 남아 있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철저한 고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안중근의 하얼빈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영웅]도 공연 중인 걸로 아는데,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리고 [영웅]은 극장판도 소개되었다.

우리는 국사시간에 혹은 삼일절이나 광복절이 되면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여러 독립투사 또는 열사, 의사 등에 대하여 매스컴을 통하여 소개를 받는다. 하지만 그들을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을 그리 많이 알려진 바가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정치적인 이유가 한 몫 하고 있을 것 같다. 근대역사이기 때문에 그들을 칭송하거나 비판하는 것에 대하여 현재를 살아가는 그의 직계 후손 또는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후손들의 입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근대사일수록 고증에 대하여 더욱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심지어는 주변국의 지정학적 이해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거다.

이런 면에서 김훈 작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문체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의 문체는 대체로 간결하고, 미사여구가 별로 없다. 그래서 건조하다는 느낌마저 받는다. 특히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묘사할 때 만큼은 더욱더 건조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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