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_02 조국의 시간/ 부제: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 한길사 / 2021년 05월 31일 / 2025.01.18
이 책을 산지는 꽤 되었다. 한 삼 년은 넘은 거 같다. 한창 조국 이슈로 나라가 떠들썩하다가 조금 식어지는 무렵에 이 책이 나왔고, 너도 나도 조국을 후원하는 차원에서 책이 몇 번에 걸쳐 품절되기도 했다. 나도 그의 입장이 궁금하기도 해서 이 책을 사기는 했으나, 책 전반을 흐르는 시사적인 내용들의 얼개는 뉴스에서 대충 다루었던 것들이어서 새롭지는 않았기 때문에 읽는 속도가 좀처럼 빨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새 한편에 처박혀 있다가 다시 꺼내 조금 읽고, 또 다른 재미에 빠지는 동안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또 방 한구석에 뒹굴다가 또 손을 대고 하는 식으로 읽어냈다.
어제(25.1/19) 새벽에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결정 되고, 또 그보다 며칠 전에는 체포영장이 집행되었다. 24.12/3 야밤에 너무나 뜬금없는 계엄령 선포의 후폭풍은 세모(歲暮)에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세게 휘몰아쳐 아직도 폭풍 속으로 느껴진다.
윤석열이 국민의힘당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그는 검사 출신이고. 그의 시그니처였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국가가 아니라 “검찰에게만 충성한다”고 주장했던 한 사람으로서,최근 한 달 사이에 일어나는 사태를 보면 격세지감(隔世之感), 점입가경(漸入佳境)이란 말이 생각난다. 오늘자 어떤 신문에는 “보수의 끝은 배신이고, 진보의 끝은 자결이다”라는 취지의 글이 실렸다. 친윤 또는 대통령 비호 세력과 추종세력 중 일부는 “난 아니야”라며 추한 모습을 보이고, 대통력은 여전히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해대고 있다.
책은 검찰이 어떤 식으로 수사를 하는지 제법 잘 묘사되어 있다. 그들은 표적을 정하면 어김없이 사냥을 한다.
그들. 친윤 또는 비호세력으로 불려지는 그들의 상당수는 원하기만 하면 죄를 뒤집어씌워, 무고할지도 모르지만 맘에 들지 않는 많은 사람들을 감옥과 삼청교육대로 보내 당사자와 가족, 친척들을 패가망신(敗家亡身)시키는 데 주저함이 없던 시절이었던 5공, 전두환 정권시절에 검사에 입문하였거나, 초급 검사를 지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3공 박정희 독재시대와 이승만 독재시대를 거쳐온 선배들로부터 배운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어리석음을 범했을 것이다.
오늘(1/21) 자 어떤 신문에서는 이렇게 표현했다. 군사독재 시절에는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으로 국민을 설득하려 했다면, 검찰독재는 아무런 논리도 없으며, 마치 술 취한 사람이 아무런 생각 없이 시비를 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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