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경영학 /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그것도 40대 중반에 있는 사람들은 흔히 삼국지를 수 차례 읽었다는 말들을 한다. 나도 삼국지를 여러 번 읽었다. 국민학교 다닐 때 만화책(아마도 일본사람의 작품을 국내 어린이 잡지사에서 출간했던 것 같다)으로, 중학교 때 단행본 1권 짜리 어린이 명작소설로, 그리고 10년 전에 이문열의 삼국지. 적어도 그렇게 세번은 되는 것 같다. 삼국지의 주인공은 유비와 관우 그리고 장비 삼총사(?)가 탈따냥의 삼총사와 맞물려서 어렸을 때는 그저 중국의 삼총사 정도로만 생각되었던 것 같다. 아! 삼국지를 본 게 한번 더 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하여 삼국지의 등장 인물들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된다. 그래서 책은 읽을 때마다 감동이 다르다고 하는지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삼국지를 다시 한번 더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현대 기업의 CEO가 필요로 하는 덕목을 삼국의 왕들에게서 찾고 있는 이 책에서는 조조의 가치가 내 생각에는 가장 두드러져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원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며 그 성과를 유지하고 보전하는데 있어서 조조의 활약이 다른 유비나 손권과 비교하여 탁월함을 알 수 있었다. 이제껏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에서 조조를 바라보고, 그에게서 배울점을 찾는다는 건 참 재미있는 일이다. 한편, 왜 조조를 사악하고 간사한 사람을 기억하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데, 그건 어쩌면 삼총사는 정의의 사도라는 어렸을 적 공식에 기인한다고 봐야 할 것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사람을 쓰려면 그를 믿어야 하고, 믿지 아니하면 그를 쓰면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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