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노스님의 인과 이야기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 이야기 / 과경 편저 / 각산 정원규 역 / 불광출판 / 2006년 01월 / 페이지 328 / 494g / 2008.09.16

 

지난 봄, 아내의 친모 기일에 친모의 위패를 모셔놓은 양산의 어느 암자에서 암자를 지키시는 스님께서 읽어보라고 나누어 주셨다는 책이다. 제목을 보더라도 이런 종류의 책은 일반 서점에서 많이 팔리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즉, 일부 불교계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 알음알음으로 전해지는 책인 것 같다. 그렇지만, 인터넷 서점에서도 쉽게 검색되는 걸로 봐서 약간은 대중성이 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책의 내용은 중국의 노스님(묘법 스님)께서 고통 받는 중생의 이야기를 듣고서 그 원인이 전생의 과업에 있으므로 현세에서 기도를 하고, 육식을 삼가하여 채식을 하며, 베품을 행함으로써 업을 줄이거나 내세를 기약한다는 내용이다. 나는 여기서 전생이 있다 없다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현세의 고통이 전생 또는 과거의 잘못으로 기인했으리라는 평소의 생각과 책에서 이야기 하는 부분이 일치되어 나름대로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기억을 강조하고 싶다. 일부 반불교도는 전생에 관한 이야기를 미신쯤으로 비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해본다. 그러나 최근의 환경주의자들이 이야기 하는 것 중 채식을 통하여 환경은 덜 망가지게 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 공감한다면 한번쯤 쉽게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책의 후반부에 전개되는 노스님의 오체투지 고행과정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설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후반부에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우화적인 요소가 포함된 여러가지 사례에서 현재의 잘못이 나중에 과업으로 돌려 받을 수 있다는 인과응보를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