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미래 : The Future of Management (2008) / 게리 해멀, 빈 브린 저/ 권영설 등역 / 세종서적 / 2009년 02월 26일 / 304쪽 | 680g / 2009.07.14
여러 채널을 통해 게리 해멀을 알게 되었고, 그의 책을 한 권쯤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 이 책을 구입했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역자가 후기에서 언급하였듯이 나도 언제부터인가 책에 줄을 긋는 버릇이 생겼고, 책의 내용에 집중하기 보다는 언젠가 써먹을지도 모를 좋은 글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책이기도 하다. 그의 경영사상은 이제껏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경영혁신”에 대하여 너무나 파격적이어서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는 경영2.0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경영기법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과거 프레드리히 테일러로부터 시작하여 헨리 포드와 슬로안으로 이어져 최근의 도요타로 귀결되는 현재의 경영기법은 경영1.0으로 치부하고,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이 21세기 들어 나타나고 있음을 사례로 보여준다. 구글과 셈코, 그리고 고어 등의 기업에서 경영을 하는 모습들은 가히 파격적이라고 할만하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경영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수차례 강조하고 있는데, 봉건주의가 왕이나 영주의 절대권력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다면 현대의 기업도 CEO와 주주에 의해서 그들을 중심으로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음은 유사점이 있다고 보고, 더 이상 21세기에서는 그러한 봉건적인 경영방식이 통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는 경영에서도 민주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증거로 경영의 아이디어가 CEO나 임원으로부터 나오는 탑 다운(상류)가 아니라 말단의 사원들로부터 발생하여 위로 올라가 의사결정을 만들어내는 버텀 업(하류) 방식으로 이루지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주주가치를 위해 일하는 종업원은 사실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며 그러한 조직은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만 일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오히려 종업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곳은 종업원 스스로에게 부여되는 가치를 위해 일을 한다고 말한다. 마치 20세기 중반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목격되었던 정치의 민주화 운동을 연상하게 한다. 더 많은 자유와 더 많은 기회를 위해 애를 쓰던 우리의 선배와 아버지들이 민주화 투사였던 것처럼 종업원들도 그런 기질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진정으로 21세기에 지속적으로 앞서가는 기업을 꾸려나가기 위해서 CEO는 더 많은 권한을 아래로 내려주고, 종업원은 회사나 주주, CEO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의 가치를 위해 일하는 회사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회사의 경영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보겠다는 사장이나 CEO 또는 회사의 경영혁신팀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혁신사례들을 모방하기에 앞서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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