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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낙남정맥

낙남정맥 3차 산행(영운리 고개 - 나발고개 - 망천고개)

by seetop 2012. 7. 1.

2012.06.30(토)

 

영운리 고개(10:20) -> 삼각점(10:56) -> 나발고개(11:50) -> 안부(12:50) -> 망천고개(14:00)

 

05:30

잠에서 깨었다.밖에는 비가 오는둥 마는둥 하고 있다. 준비를 해서 나갈까 하다가, 한숨 더 자기로 한다.

 

07:25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 먹는다. 이것 저것, 있는 반찬으로 해서 먹는데, 아내가 비오는데 정말 갈꺼냐면 한소리 한다. 도착해서 비가오면 안갈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대꾸한다. 아내가 만든 멸치 고추장 볶음이 오늘따라 너무 맛있다. 

 

08:33

어제 핸드폰에 다운받은 김해시내버스 어플에는 버스가 16분 후에 도착한다고 알려주고 있다. 짐을 챙겨서 집을 나선다. 비는 그쳤고, 바람이 분다.

 

09:25

관동중학교 앞의 정류장에서 97번 버스를 08:43분에 탑승했다. 그리고 인제대학교 정류장에서 내렸다. 상동공영버스를 기다리면 된다. 핸드폰 어플에는 22분 기다려야 한다고 나온다.

 

09:47

상동공영버스가 도착해야 할 시간인데, 버스가 오지 않는다. 어플에는 다음 버스의 도착 시간을 알려주고 있다. 비는 오다가 말다가 한다. 다음버스도 오지 않아 결국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10:12

시네마 타운 입구에서 들머리를 잡는다. 영운리 고개 마루금이 골프장 구역이어서 옆으로 올라 간다.

이제 시작이다. 몇년을 벼르고 별러서 산행을 이어가고 있는지....

 

산행길은 처음부터 제법 가파르다. 하긴 가파르지 않은 산이 어디 있으랴... 어제 밤에 비가와서 맺인 이슬 때문에 옺이 금방 다 젖었다. 마루에 올라서니 걷기가 쉬워졌다. 편안한 마음으로 걷는다. 명상이 따로 없다. 어떤 사람들은 명상센터에서 배워서 한다는데, 나는 달리기 할 때에도, 산행을 할 때에도 일부러 명상을 하는 기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산에서는 많은 생각도 하지만, 그만큼 많은 생각을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또 그만큼 많은 생각을 새롭게 하기도 한다.

 

10:56

삼각점 402.7

인터넷의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으로 사진을 많이 올린다. 여기도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올린 곳이다.  날씨가 언제 비올지 모르기 때문에 배낭을 방수포로 씌웠고, 핸드폰과 수첩은 지퍼 비닐백에 넣어서 배낭안에 넣었다. 꺼내기 번거로워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하고, 기록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발고개까지 가는 도중에 두사람을 만났다. 두사람 다 동네에 사시는 분이 산책하러 오신듯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11:50

나발고개에 도착했다. 천리교 수련원을 끼고 내려오면 대로가 보인다. 왼쪽의 깜박이 신호등 건너에 야웨동산 수련원이 있다. 그 방향으로 올라가야 한다. 길은 넓고, 차는 달리는데, 신호등은 없고... 갑갑하가. 용기를 내어 차가 없는 틈을 타서 길을 건너 간다.

 

야훼동산 수련원 입구에서 잠시 망설인다. 긴가 민가 해서다. 일단 쭉 올라간다. 아까 출발할 때보다 더 급한 경사가 나타난다.

 

12:50

안부에는 덤프트럭이 많이 다닌다. 마침 마른 땅이 나타나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인터넷에서 구매한 세레이션 방식의 야외용 식사(전투식량)을 먹었다. 집에서 가져온 뜨거운 물을 붓고 10분 기다렸다가 비벼 먹으면 된다. 간편하다.

 

13:20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그런데, 출발점부터 길이 희미하다. 풀이, 그것고 덩쿨이 많이 자라서 길을 다 덮어 버렸다. 처음부터 길 찾는게 심상치 않다. 그리고 이번에는 더욱더 가파른 구간을 만난다. 능선 위에는 철탑이 있고, 철탑을 따라 간다.

 

14:00

망천 고개에 도착한다. 가구 백화점이 있는 길이다. 아내랑 가구사러 몇번 와 보았다. 5분 정도 고민을 한다. 계속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계속 가기로 결정한다. 한번 나서기가 쉽지 않은데, 조금 더 갈 수 있으면 조금 더 가자는 마음으로....

길을 건너 개스 충전소 옆으로 올라간다. 역시 덩굴이 길을 많이 방해한다.

 

237봉으로 여겨지는 곳에 송전철탑이 있다. 송전 철탑을 지나 만나는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했지만, 왼쪽으로 갔다. 한참을 가다가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임도의 수풀을 헤치고, 금음산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을 경운산 방향으로 가게 되었다. 표지 리본도 없고, 표지판도 없고, 길 잃은 고라니를 만나 놀라기도 했다.

 

다음 산행은 망천고개부터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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