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_010 김승옥 소설전집 -무진기행 / 김승옥 / 2004년 10월 15일 / 2014. 05. 19
오랜만에 순수 문학을 읽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다. 언젠가 어렴풋하게 매스컴에서 "김승옥", "무진기행"이란 단어를 들었다. 그것이 광고였는지도 모른다. "무진"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미묘함이 나를 이끌었던 것 같다. 지난 설에 차례를 지내기 위해 형 집에 갔더니 이 책이 있었고, 가져가겠다고 하였더니 아마도 형수의 책이었던듯 안가져가기를 바라는 애매한 표정으로 형수가 마지못해 내주었던다.
글의 배경은 1960년대 후반이다. 내가 아장아장하던 때 였으니, 요즘의 아이들에게는 다소 문화적 차이가 있을 법하다. 문화적 사회적 공감이 되지 않으면, 이해가 어렵다. 그래서 소위 세계적 명작이라는 작품을은 읽어내기가 따분한가보다. 이 책과 지금의 시대적 차이 때문일까, 아니면 그 시대가 원래 그랬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흐린날의 하늘을 보는 그런 기분이었다. 초저녁 땅거미가 스멀스멀 내려오고, 수은등 가로등이 띄엄 띄엄 켜질때의 갑갑함이랄까? 뭐 그런 느낌이 전집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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