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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7번국도 Revisited

by seetop 2017. 8. 3.

2017_20 7번국도 Revisited  / 김연수 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27일 / 2017.08.02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마치 80년대 즐겨 읽었던 문학상 수상집을 읽는 느낌이다. 시간과 공간이 얼기설기 얽혀 있어서 사건의 시작과 끝을 종 잡기 쉽지 않았다.

     7번 국도는 책에서도 언급을 하였지만, 4차선으로 확장한 이후에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뀌어서 옛날처럼 자전거를 타고 가려면 옛길을 따라 가야한다. 요즘은 동해안 자전거길을 정비하고 있는지라 자전거 전용 구간에서는 자전거 길을 따라 가면 좋을 것 같다. 아직은 그 자전거 길이 영덕까지만 정비되어 있어서 경주 - 울산 - 부산 구간은 옛길을 따라 움직이면 될 듯.   

     대학 다닐 때, 자전거를 타고 7번 국도를 따라 속초까지,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여행하는 것을 꿈꾸었던 적이 있다. 결과는? 시행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자전거 여행에서의 필수품인 자전거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에 자전거를 하나 사려고 신문배달, 구내매점 빵팔이 등을 해보았지만, 그 당시 자전거를 구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 결정적으로 자전거는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어머니께서 극구 반대하셨다. 그리고, 몇년전, 어머니께서 타계하시고 몇년이 지난 후에 자전거를 하나 마련했다. 

      신혼 때, 부산에 있는 친구집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때, 막연히 친구에게 물었다, 자전거를 타고, 해운대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갈려면 한 이틀이면 가겠지? 시속 30km로 해서, 서울 부산이 한 450km 되니까 15시간, 하루 8시간이면 이틀이면 되겠지? ..... 참으로 무지한 계획이었던 것을 이번에 국토종주를 해보니 알게 되었다.국토종구 구간은 쪼개서 가면 6~7번, 연속해서 가면 최소 3~4일... 물론 하루에 200km 달리면 3.5일(633km). 

      이야기가 딴데로 샜다. 책은, 7번 국도와 같은 이름을 가진 곡, Route 7에 의해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의 남자와 그 남자와 관련된 두 여자의 이야기가 시점(時点) 시점(視点)이 왔다 갔다 하면서 전개된다. 소설은 허구라고 하지만, 소설 속에 있는 소설도 허구이고, 소설속에 나오는 가수, 시 조차도 허구일 때, 무지한 지식의 추구가 향하는 어리석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어쨌든, 주제는 잘 모르겠으나, 내가 좋아하는 도로 7번국도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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