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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관악산(2017.09.16)

by seetop 2017. 9. 17.

산행 장소 : 관악산 [블랙야크 100대 명산, 네 번째]

산행 일자 : 2017.09.16(토)

산행 인원 : 혼자

산행 코스 : 관양고등학교 - 관악산삼림욕장입구 - 제1국기봉 - 제2국기봉 - 연주대(정상) - 제3국기봉 - 인현고등학교

산행 거리 : 8.12km, 6시간  (쉬는 시간 20분, 중식 포함)

날씨 : 맑음

     

      가을의 하늘이란 게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낄만큼 날씨가 좋았다. 시야도 탁 트여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서울 시내는 아름다웠고, 산공기는 시원하고 상쾌했다.

      전날, 9/15(금)은 광명역에서 워크숍이 있었기에 내친김에 관악산을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문제는 모두 정장을 입고 워크숍에 참석하는데..... 나는 어쩔 수  없이 정장인듯 정장 아닌 듯 차려 입을 수 밖에 없었다. 윗도리는 얇은 콤비를, 바지는 정장형 바지를, 신발은 얇은 신발을.... 등산가방에 갈아입을 옷과 등산화를 넣고,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백팩인양 짊어지고 나섰다. 직원 몇몇은 알아보기는 했지만, 회의실 한쪽 구석에 배낭을 내려 놓았더니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워크숍을 마치고, 안양가는 버스를 타고, 관양동에 내려 숙소를 잡았다. 저녁을 먹고 한 두어시간을 걷다가 모텔로 돌아와서 다음날 갈 채비를 했다. 입었던 옷을 다시 개고 접어서 신발과 함께 배낭에 넣고, 배낭에 넣었던 등산화와 등산복을 꺼냈다. 그리고 잠을 청하는데, 방안이 더워서 에어컨을 켰다가 껐다가 하기를 여러차례 하다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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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 기상.

세면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숙소를 나선다. 원래는 6시 반에 일어나서 움직이려 했는데, 밤잠을 설쳐 한시간을 더 자는둥 마는둥 하며 이불 속에 있었다. 어제 봐둔 식당 말고는 마땅히 아침을 먹을 만한데가 없어서 일부러 관양 시장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08:20 아침 식사

큰길로 나와서 아침 식사를 하는 집이 또 없는지 두리번 거리는데 마트 한쪽 뒤에서 사람이 나오길래 가까이 가서 보았더니 김밥집이었다. 거기서 대충 아침을 먹고, 점심용으로 김밥을 준비하여 길을 나선다. 관양시장 안의 마트에서 물과 초코바를 사서 가방에 넣고, 커피를 사서 마신다. 길은 어제 저녁에 둘러보아서 그런지 낯설지가 않다.

    

08:42 등산로 입구

관악산 산림욕장 입구를 알리는 큰 표지석이 나무로 만든 이정표와 함께 있어 골목길로 접어든다.

   

08:50 또다시 산림욕장 표지석

좌우로 비닐하우스와 채소밭이 있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가다보면 또 다시 관악산 산림욕장 표지석이 나온다. 길 좌우로 있는 몇 군데의 비닐 하우스에서는 등산객의 목을 축이고 요기를 할 수 있도록 음료와 음식을 팔고 있다.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없고, 가게를 열기 위하여 주인인듯 보이시는 분들이 분주하다.

   

08:51 관악산 산림욕장 입구

몇 걸음 더 걸어가면  나무로 만든 산림욕장 입구가 나타난다. 흠.... 중복이 많다.

    

09:06 방제사업 흔적

나무로 만든 문을 지나면 아랫부분을 노란색 비닐로 둘러싼 참나무들이 여기저기 나타난다. 참나무 시듦병을 방제하기 위하여 끈끈이 트랩을 설치해두었으니 옷이나 피부에 닿지 않게 조심하라는 안내 현수막이 나온다.

   

09:10 사색의 숲

사색의 숲이라는 현판이 나타난다. 걸으면서 사색을 하라는 의미인듯 한데, 나는 언제부터인가 무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등산을 하고 있다. 무선 이어폰을 끼고 자전거를 타고, 산을 타고, 동네 천변을 걷고, 운전을 하고........ 언젠가는 TV에서 나오는 신곡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던 때가 있었다. 한 7~8년 된 것 같다. 그 이후로는 한동안 노래를 제대로 듣지를 못했고, 신곡은, 신인가수는 누구인지도 모르고 지냈다. 그리고 나는 7080 노래를 좋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70년대는 중학교 다닐 때였는데, 신곡도 좋아했지만, 50~60년대 노래를 더 좋아 했던 것 같다. 어쨌든, 시대에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때, 신세대를 이해하려면 신곡을 많이 들어라고 누가 그랬다. 그래서 그 당시에 부서 후배에게 최신 100곡을 다운 받은 게 있으면 달라고 해서 듣기 시작했다. 지금은 장거리 이동을 할 때는 항상 노래를 듣는다. 노래를 듣다보면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    

  

09:12 침엽수림

사색을 숲을 들어서니 좌우로 침엽수가 즐비하다. 공기가 맑아진 것 같아서 기분이 더 상쾌해진다.

   

09:25 이정표

이정표가 있다. ←전망대(팔각정),↑국기봉(육봉)1.28km, ↓현대아파트1.7km

국기봉 방향으로 올라선다. 온통 커다란 바위 위를 걷는다. 이런 큰 바위는 앞으로도 자주 나온다.

   

09:26

바위 위에 올라서니 전망이 좋다. 안양으로 생각되는 큰 시가지가 한 눈에 다 들어온다. 

   

09:34 이정표

↑ 국기봉(육봉) 860m ,↓ 500m 전망대(팔각정), ↓ 2.18km 현대아파트, → 등편마을 2.0km

이제 한 2km 정도 온 것인가?   정상까지 여기 말고도 이정표가 자주 나타나기는 하지만, 내 기준으로 보면 방향이 좀 애매하게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정표만 보고 방향을 잡는 게 쉽지 않다. 나는 초행인데다가, 서울과 안양, 과천, 시흥 등 대도시가 가까워서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샛길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그 것을 모두 다 이정표에 담을 수는 없었으리라.

    

10:16 국기봉

첫번째 국기봉이다. 아마도 태극기를 꽂아 두어서 국기봉이라고 불리는가 보다. 여기 말고도 국기 계양대를 설치한 곳이 몇 군데 더 있다. 

     

10:23 전망 좋은 곳

대부분의 전망이 좋은 곳은 바위 위다. 여기서는 과천 경마장도 보이고, 멀리 롯데 타워도 보인다. 육안으로는 잘 보이는데, 핸드폰 사진으로는 영 식별하기 어렵다. 진행 방향으로 안테나탑이 보인다. 정상은 저쪽이다. 진행방향을 다시 찾아서 내려가니 119 위험 표지목이 있다. 관악산 정상까지 2.06km 남았다.

    

10:36 두번째 국기봉

    

10:41 전망 좋은 곳

진행 방향으로 보이던 안테나 탑들의 모습이 좀 더 자세하게 보인다. 제일 앞에 있는 안테나 탑은 KBS 송수신국이라고 한다. 뒤에 있는 둥근 것은 기상관측소라고 하고, 연주대는 그 뒤에 있다. KBS송수신탑을 지나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다가 기상관측소 방향으로 빠져 나간다.

   

11:22 갈림길, 바위 위

갈림길 앞에 있는 바위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오른쪽 아래는 연주암이 있고, 진행 방향에는 연주대가 보인다.

   

11:40 관악산 정상

관악산 정상석이 비스듬한 바위에 얹혀 있다. 비가오면 구르지는 않을까? 연주대는 오른쪽으로 가면 있는 암자를 말하는 것 같다.

내려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래저래 수소문하니, 관악산 표지석 뒤로 비스듬한 바위 그 뒤로 로프를 타고 내려가야 한단다.

    

바위를 올라 뒤로 넘어가니 과연 수직 절벽이 있고, 쇠사슬 로프가 달려 있다. 쇠사슬 로프를 타고 넘어간다. 조금 더 가니 더 고난이도의 수직절벽이 있고, 쇠사슬 로프에 의지해서 내려가고 밧줄을 타고 내려가고..... 매우 위험하다. 인구 1000만이 넘는 도시에 있으면서 우리나라 10대 명산이라고 하는데 위험구간에 대한 우회로가 없는 건지, 우회로에 대한 안내가 부족한 건지 잘 모르겠다. 스틱을 접어서 배낭에 넣고, 겨우 겨우 바위산을 내려온다.

   

13:09 전망 좋은 곳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이 보인다. 롯데타워도 좀 더 선명하게 보이고, 왼쪽으로는 멀리 바다도 보인다. 인천대교인 듯한 다리도 보인다.

  

이정표는 대략 3/4 지점을 통과하는 걸로 보인다. ← 사당역 2.5km, → 연주대 2.5km, ↑ 관음사 1.3km. 사당역까지 2.5km 남았다.

   

14:06 헬기장

   

14:06 세번째 국기봉
날씨 좋고, 전망도 좋다. 한강이 더욱 더 선명하게 보인다.

   

14:44 산행 종점

어디서 잘 못되었는지, 사당역으로 내려오지 않고 예초 마을 둘레길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마을은 잘 정돈되어 있고. 정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서 산행을 종료하고, 사당역 방향으로 마을을 질러 간다.

    

편의점에 들러 냉커피를 사 먹는다.

   

사당역에서 전철을 타고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려 했는데, 조회를 해보니 버스를 타면 환승하지 않고 고속버스터미널까지 26분 만에 가는 게 있다.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김해로 돌아오는 고속버스를 표를 끊고,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이른 저녁을 먹고, 책을 한권 사서 버스를 기다리며 읽는다. 살인자의 기억법. 책을 손에서 떼지 못할 정도로 긴장감 있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버스를 타고 내려온다.  

 

 

관양 고등학교 옆에 있는 등산로 입구

 

 

 

산림욕장 입구. 예전에 가 본 일본의 신사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색의 숲은 침엽수 숲으로 되어 있으서 머리가 빨리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멀리 롯데 타워가 보인다. 

 

 

 

 첫번째 국기봉

    

 

 

 

 멀리 안테나 탑이 보인다. 정상은 저 너머에 있다.

   

 

 

둥근 머리를 한 곳이 기상관측 안테나다. 그 뒤로 관악산 정상석이 보이고, 그 옆에 연주대가 있다. 

    

 

 

 다른 전망대에서 찍은 연주대 모습

 

 

 

 관악산 정상석. 놀라운 것은 뒤에 보이는 모든게 한개의 바위라는 것이다.

  

 

 

 수직 절벽을 내려와 쉬면서 찍은 서울 전경. 멀리 한강이 보인다.

 

 

 

 조금씩 내려 올 수록 한간이 더 선명하게 보이고, 북한산도, 남산타워도 보인다.

  

 

 

 저 석문 틈을 지나와야 하는데, 몇 몇 사람들은 폼을 잡는다고 석문 위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원래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오래사는 길이다. 저 다리만 보이는 저 분도 석문을 넘어서서 동료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뒤돌아서 본 지나온 길. 하늘이 참 예쁘다.

  

 

 

 세번째 국기봉. 서울은 더 가깝게 보인다.

  

 

 

 산행을 마치면서 돌아본 길. 여기가 날머리다.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들머리가 되겠지만...)

  

 

 

 

 

위 2km ~ 3.5km 되는 구간동안은 트랭글이 꺼져 있었다. 그래서 조금 더 정확한 거리가 측정되지 않은게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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