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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쓸 만한 인간

by seetop 2019. 12. 16.

2019_34 쓸 만한 인간 / 박정민 저 / 상상출판 / 2016년 11월 17일 / 2019.12.15

 

  영화배우 박정민. 개구스럽기도 하고 약간은 멍한 듯한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주로 조연으로 출연을 많이 했다고 알고 있다. 유명인이기도 하고, 평범한 갓 30대(추정)이기도 한 젊은이의 일기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20대가 떠오른 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도 뭐 한 가지라도 변변하게 하는 게 없는 그저 그런, 그렇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부류였다. 미래는 걱정하지도 않고 하루 하루를 충실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때로는 철학에 빠져서, 때로는 과학에 빠져서, 때로는 공상(SF: Sience Fiction)에, 때로는 공상(空想)에 빠져서, 또 때로는 공업수학(Engineering Mathematics)과 동역학(Dynamics), 정역학(Statics)에 빠져서 그렇게 밤새는 줄 모르고 문제를 풀고는 뿌듯한 자신감을 얻었지만, 막상 시험에선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서 방황하기도 했던, 그 시절에는 그저 그랬던 그런 시절이생각났다. 그와 나의 차이는 그는 유명인이어서 그의 글은 그를듯하게 보이고, 나는 유명인이 아니어서 별로 공감을 일으키지않는 다는 거. (오히려 공감 보다는 동질감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보통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항상 나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오만함. 근거없는 자신감. 뭐 그런 것들로 똘똘 뭉쳐져 있던 20대 30대가 생각난다.

그래서 그의 유치찬란한 노래가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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