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28 지구 속 여행 :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 원제 : Voyage au centre de la Terre / 쥘 베른 / 김석희 역 / 열림원 / 2007년 2월 26일 / 2020.12.01
오랜만에 다시 읽는다. 책을 읽으면서 이게 왜 명작인지 짐작하게 해주는 곳이 자주 등장한다. 저자는 19세기 사람이다. 19세기 말 뚜렷한 과학적 진보가 이루어지던 시대에 새로운 세계(?)을 탐험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것들의 발명이 쏟아지는 시기에 이 책을 포함한 그의 모험적인 책들이 만들어졌다. 저자는 아마도 책에서 이야기하는 땅 속에는 가보지 않았으리라 장담한다. 그러나 저자가 알고 있는 지질학과 그와 관련하여 알게 되는 고대 생물에 대한 지식은 그를 "교양"있는 사람으로 일컫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런 느낌들이 책에서 강하게 와 닿는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내가 동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그만큼 생생하게 묘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이 비록 100년이 훨씬 전에 저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최신 학문에서, 최신 논문의 내용을 인용한 듯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어렸을 때 이 책을 나는 어떻게 읽었을까? 그 때 내가 느낀 감정은 무엇일까? 아마도 무척 따분하다고 느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을 때 적어도 화강암이 어떤 형태의, 어떤 느낌의 광물인지는 알고 있다면 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화강암뿐만 아니라 지질학적, 지구과학적 지식을 조금 가지고 있다면 더욱더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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