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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조계산(2022326)

by seetop 2022. 3. 30.

2022-06_조계산-2022.03.26

 

  하늘은 꾸무레하여 전날 밤에 다 내려보내지 못한 빗물을 가끔 떨어트리고 있다. 8시쯤 산행을 시작할 계획이었는데, 누군가 말했듯이 "일이 계획대로만 된다면 그게 계획이냐?"는 듯 항상 시작이 늦다. 늦잠의 핑계를 하늘 탓으로 돌리려다가 후회하지 말고 일단 나서자 마음을 고쳐 먹는다. 아침에 일어날 때 날씨가 비가 오거나 비가 올 것 같을 때는 밖에 나서기가 망설여진다. 그러다 늦은 아침이나 오후에 개어 햇살이 화창하면 후회하는 일이 반복된다. 그래서 오후에 갤 거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나선다. 

  이번 산행에서 알게 된 게 있다면, 산행을 시작하기에는 굳이 이른 아침이 아니어도 좋다는 거다. 조금 늦게 일어나면 늦었다는 핑계로 산행을 미루곤 했었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말자. 늦게 시작한 산행이 최근에 여러 번 있지 않은가? 하산할 시간을 고려하여 너무 늦지 않으면 일단 출발하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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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자 : 2022.03.26(토), 흐리고 가끔 비

산행코스 : 선암사 주차장 - 장군봉 - 배바위 - 작은 굴목재 - 보리밥집 - 큰 굴목재 - 호랑턱걸바위 - 선암사(경내) - 주차장

산행거리 : 11.6km (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 5시간 12, 평속 2.3km/h, 누적 고도 1,170m

입장료 :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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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6  주차장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11시 30분이 지났다. 그래도 대략 5시 전에 하산할 수 있을 거 같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많은 유명 등산지 초입에는 식당을 비롯한 상가가 형성되어있기 마련인데, 이곳은 좀 다르다. 아마도 상가는 주차장 왼쪽의 개울 너머에 있는 듯하다. 날씨가 많이 흐리지만 가끔 햇빛이 비추기도 해서 그런지 편안한 복장으로 선암사 경내로 들어가는 인파가 제법 된다. 

 

11:55  매표소

  입장료(?)로 3,000원을 지불한다. 오래된 사찰에는 문화재 관람료 뭐 이런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는 곳이 많다. 그래도 여기는 절이 등산로에 인접한 데다가 하산할 때 둘러볼 요량이어서 별 불만은 없다. 그러나 아직도 어떤 곳은 입장료가 이슈가 되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11:59

  절 입구에는 보통 일주문이 있는데, 여긴 그런 거는 보이지 않고, 좌우로 비석이 서 있다. 왼쪽에는 「조계산선암사 曹溪山仙巖寺」, 다른 쪽에는 「선교양종대본산禪敎兩大本山」이라고 적혀있다. 조금 더 가면 좌우로 장승 느낌이 나는 커다란 비석이 서 있고, 조금 더 가면 세계문화유산임을 알리는 안내판들이 보인다. 그리고 오래된 고목나무들이 있고....

  선암사의 랜드마크인 승선교를 만난다.

 

12:07 갈림길(←송광사 6.5km, 야외학습장 0.5km, ↑장군봉 2.7km, 대각암 0.4km)

   선암사는 내려올 때 들를 요량으로 지나쳐 오르는데, 갈림길이 나온다. 미련 없이 장군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약간 오르막이다. 몇 걸음 옮기니 암자로 향하는 길 왼쪽으로 리본이 달려있다. 

        갈림길(←장군봉 2.7km, 작은굴목재 1.9km)

   이정표를 따라 숲길로 들어서는가 싶었는데 곧 걷기 편안하게 다듬어진 길이 대나무 숲 사이로 나타난다. 왼쪽으로는 불상이 있었다는 터가 있다.

 

12:17 갈림길(← 비로암1km, 작은굴목재 2.0km, ↓선암사 0.5km, 대각암 0.1km, → 장군봉 2.2km)

   야자매트가 깔린 편안한 길을 몇 걸음 옮기니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장군봉 방향으로 방향을 잡는다.

 

13:19 

   길은 외길이라 그런지 이정표가 거의 없다. 계속 오르막을 오른다. 다시 안개가 밀려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더니 곧 사방은 옅은 안개에 싸여 10여 미터 앞은 분간이 잘 되지 않는다. 길이 하나밖에 없어 그냥 그 길을 오른다. 

 

13:32 정상(← 작은굴목재 0.8km, 보리밥집 2.1km, ↓선암사 2.7km, →장박골 1.8km, 송광사)

   정상석에서 셀카로 인증사진을 찍는데, 뒤이어 오른 산꾼 몇이 앵글 안으로 들어와서 자기네들끼리 사진을 찍는다고 난리다.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급기야는 일행을 부른다. 그들은 관광버스로 온 듯 십여 명이 넘는 인원임을 들머리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서 알고 있다. 이대로 계속 있다가는 한참을 기다려야겠다 싶어서 내가 먼저 사진을 찍겠노라고 양해를 구하여 몇 장 찍고 내려선다.

 

13:44 배바위

  배바위는 아주 옛날 홍수가 일어나 산천이 잠겼을 때 배를 묶어 두었던 바위였다는 이야기와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설 등이 있다고 전해진다. 안개가 짙어져 배바위에 오르지는 않고 그냥 작은 굴목재 방향으로 내려선다. 

 

13:58 작은굴목재(↑큰굴목재 1.0km, ← 선암사 2.0km, 비로암 0.6km, ↓장군봉 0.9km → 연산봉사거리 0.9km, 보리밥집 1.5km)
   작은굴목재는 안부다. 작은 벤치가 있어 잠시 앉았다가 보리밥집 방향 돌계단으로 내려선다. 잠시 내려가면 돌계단은 끝나고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진다. 비가 와서 군데군데 물이 고여있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걷기 좋은 길이다.

   길은 계곡을 따라 흐르고, 계곡에는 전날 비가와서 그런지 풍부한 수량으로 물소리가 세차다. 잠든 겨울을 깨우는 봄의 기상나팔 같다.

 

14:25 보립밥집

   드디어 인터넷에서 만났던 보리밥집이다. 보리밥집은 송광사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다. 들어가니 이미 사람들로 만석에 가깝고, 결제는 은행 이체로, 주문을 하고 나면 대도시 큰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진동벨을 쥐어준다. 벨이 울리면 주방에 와서 자기가 주문한 상을 받아가는 시스템이다. 동료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전을 시켜 먹을 텐데, 혼자라서 혼밥을 하고 나선다.

 

14:50 갈림길(←송광사 3.9km ↑작은굴목재 1.5km →선암사 2.3km, 큰굴목재 0.4km)

 

15:02 큰굴목재(← 송광사 4.2km, ↓고동산 4.8km, → 선암사 2.3km,↑작은굴목재 1km)

   큰 굴목재는 보리밥집에서 나와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넌 후 잘 다듬어 놓은 돌계단길을 따라 올라서면 만난다. 곧바로 선암사 방향으로 내려서 긴 하산길로 접어든다.

 

15:20 호랑이턱걸이 바위

   바위에 호랑이가 턱을 걸친 채 앉아 있는 모습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여러 각도로 살펴보았지만 그다지 그 형상을 느낄 수 없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숯을 만들던 가마터를 지난다.

 

15:36 조계산 이름의 내역
     이 표지판에 걸려있다. 설치한 지 좀 오래되어 보이는 건, 안내판이 종이에 코팅한 재질이어서 그런가?

 

15:44 편백나무 숲

    하늘 높이 치솟은 편백나무 숲이 가까워오니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이다.  편백나무 숲 앞으로는 야생화미로원이 있다. 야생화가 필 무렵에는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숲 끄트머리에는 산골마을체험장이 있다. 무엇을 체험할는지 궁금하다.

 

16:04 선암사

   오를 때는 지나쳤던 선암사 경내로 들어선다. 오래된 매화나무는 꽃이 피어 상춘객들의 사진 배경이 되고 있다. 600년이 되었다는 매화나무는 늙어서 그런지 아직 매화가 그리 많이 영글지는 않았다. 

 

16:52 주차장

    선암사 경내 구경을 너무 오래 했는지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다. 주차장에 있는 매점에 들러 음료수 한 잔을 사 마시고는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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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로 안내도

 

선암사 들머리

 

선암사의 랜드마크, 승선교

 

정상에 오르는 동안 구름 안개가 자욱하다

 

정상석

 

정상에 있는 이정표

 

조난위치표식

 

정상석 사진을 찍는 사람들

 

배바위

 

 

작은굴목재

 

계곡을 세차게 흐르는 물

 

보리밥집으로 가는 길은 젖은 구간이 많다

 

세차게 흐르는 물줄기

 

보리밥 한 상

 

큰 굴목재로 가는 갈림길

 

큰굴목재

 

호랑이 턱걸이 바위. 좀 닮았나?

 

호랑이 턱걸바위 안내문

 

조계산 이름의 내역. 고려시대에 이름을 얻은 듯

 

편백나무 숲

 

선암사 입구

 

선암사 경내

 

선암사 경내

 

 

선암사 경내 매화

 

선암사 경내 홍매

 

선암사 경내 홍매

 

선암사 경내

 

600년 된 매화

 

 

선암사 경내 매화

 

선암사 입구에 있는 고목

 

하산길에서 본 승선교

 

선암사 입구에 있는 고목

 

오늘의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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