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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무학산(20220403)

by seetop 2022. 4. 7.

2022-07_무학산-2022.04.03

 

  휴일 아침이지만 창원 대로에는 차가 많다. 대로변 벚꽃 가로수가 만개하였고, 꽃잎이 눈꽃처럼 거리를 덮는다. 그렇지! 평소 같으면 진해 군항제를 하고 있을 시기다. 그에 비하면 차량이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을 테다. 언젠가부터 군항제 소식에 무뎌졌다. 

  내동에 있는 명동할매곰탕집에 들렀다. 아침을 먹기 위해서다. 짐작한 대로 가격이 꽤 올라있다. 할머니는 보이지 않고, 아들로 보이는 남자가 주방에 있다. 한쪽에는 외국인 3명이 소주를 마시고 있고, 건너편에는 부부인 듯 남녀가 아침을 먹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는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남아 쪽 사람들로 보인다. 그래서 문득, 저들은 무슬림이 아닐까? 그런데 술을 먹는다고?라는 이상한 생각을 잠시 했다. 무슬림은 술을 먹는지 안 먹는지 알아보지도 않은 채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나도 잘난 척하는 부류지만 어쩔 수 없이 똑같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코란에서 '취한 상태'를 주의하면서도 술 자체를 절대적으로 금지한다는 구절이 없어, 술을 관대히 여기는 무슬림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이집트·요르단·바레인 등은 인구 과반수가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이지만 공식적으로 주류 판매를 허가한다. 코란 2장 219절이 술의 해로움을 설명하는 맥락에서 '취하게 하는 것(술·마약 등)이 인간에게 좋은 점도 있지만'이라고 하는 대목을 인용해, '적당한 음주는 괜찮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2015.03.10,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10/2015031000350.html) 

 

  일단 코란에서는 술을 절대적으로 금지한다는 구절이 없다고 하니, 술을 먹지 않는 문화라는 건 우리가 익숙한 중동의 몇 나라 사례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동남아 쪽에서는 다를 수도 있지. 동남아 휴양지 광고를 보면 술을 먹는 모습들이 많이 노출 되고 있듯이...

  

   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밥을 뚝딱 말아먹고 들머리로 향한다.

서원곡 유원지는 어렸을 때 흔히 가던 다른 유원지의 모습과 입구가 비슷하다. 좁은 골목길을 한참 지나 올라간다. 가는 길에도 길가의 벚꽃은 활짝 피어 기분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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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자 : 2022.04.03(일), 맑음

산행코스 : 서원곡 (백운사)주차장 - 서마지기재 - 무학산 정상 - 중봉 - 주차장 

산행거리 : 5.7km (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 3시간 10, 평속 1.7km/h, 누적 고도 77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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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0  주차장
     주차장은 이미 거의 다 찼다. 한 번 둘러보고 자리가 없으면 큰 길가에 있는 유원지 공영 주차장으로 내려갈 생각인데, 올라온 거리를 생각하면 꽤 많이 걸어야 한다. 주차장을 들어서는 데 마침 승용차 한 대가 주차구역에서 나와 입고로 향한다. 재수! 저기다 주차를 하면 되겠군. 가까이 가니 3면이 비어 있다. 그중 포장마차(?) 바로 앞에 있는 주차면에 차를 넣는다. 

 

08:57 출발

  채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한 컷 찍는다. 오른쪽에 백운사가 있다는 건 내려오면서 알게되었다. 그저 묵묵히 발길을 옮겨 천천히 워밍업 하듯 가볍게 걷는다. 

  계곡을 건너 올라간다. 앞 뒤로 사람들이 제법 있다. 가벼운 복장을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09:43 전망대

  전망대에서는 마산항이 훤히 보이고, 마창대교도 선명하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오른다.

 

09:55 365계단

   계단이 시작된다. 365개가 있나보다. 365계단으로 이름을 붙이고, 걷기와 계단 오르기의 효능에 대하여 안내판이 붙어 있다. 서마지기재까지 이어진다. 

   진달래 군락지인 서마지기재에는 아직 꽃들이 덜 영글었다. 군락지를 관통하는 계단도 365계단이다. 이리하여 계단은 총 730개라는 걸 직관적으로 확인한다.

 

10:14 정상

  두 번째 365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헬기장과 함께 정상이 있다. 헬기장을 건너 정상석이 있고, 마산항 방향으로는 산객들이 앉아 쉴 수 있는 넓은 벤치가 여럿 있다. 아마 강연 같은 것도 하는가 보다. 

  사진을 찍고 좀 쉬다가 내려선다. 

 

11:46 중봉

  중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진달래 군락지를 수평으로 관통하는 잔도를 따라 간다. 짧지만 다소 급한 경사를 몇 개 지나고 나면 산마루가 나타난다. 한쪽 옆 바위에 중봉이라고 페인트 글씨가 써져있다. 중봉 전후로 

 

12:00 이정표(← 서원곡(팔각정) 0.5km, ↓ 무학산 정상 1.9km, → 완월농장 1.1km, ↑통일동산 1.4km, 학봉 0.3km, 십자바위 0.19km)

   가끔 있는 이정표의 학봉을 따라 내려오다보니 에어건을 쓰는 소리가 들린다. 이정표에는 학봉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네이버 지도에는 학봉은 없고 그 방향에 부엉산이 있다. 어쨌든 에어건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니 서원곡 방향으로 길이 있다. 산 벚꽃과 진달래가 어우러져 피어있다.

 

12:14 주차장

   요즘은 등산로 입구에 에어건을 설치해둔 곳이 많다. 에어건을 이용하여 옷에 묻은 진드기와 먼지를 털어내고 귀가하라는 뜻이다. 먼지를 간단하게 털고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주차장. 앞에 보이는 방향으로 산행 들머리가 있다

 

들머리에 있는 등산 안내도. 참 잘 되어 있다. 예전에 지나갔던 낙남정맥코스를 되짚어 본다

 

입구에는 주기철 목사 성지 순례길 안내판이 있다.

 

365계단 시작점. 오르다 한 두어번 쉬었다

 

전망대 이정표

 

정상 이정표

 

정상석

 

중봉 가는 길 진달래

 

오늘의 산행 기록

 

서원곡 유원지의 벚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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