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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연대봉(20240101)

by seetop 2024. 1. 2.

2024_01 연대봉 – 2024.01.01

새해가 되면 해돋이를 보러 가는 경우가 가끔 있다. 매번 다녀 오면 좋겠지만, 어쩌다 한 번 다녀오게 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시간을 맞추지 못하여 밀리는 차 안에서 이미 중천에 뜬 해를 보게 된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해돋이는 그래서 몇 개 되지 않는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칼 바람을 참아가며 기다려서 본 구름 위로 떠오르던 일출은 십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 잊지 못한다. 그리고 거제도 동쪽 어느 해안에서 바라본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일출도 기억에 남는다. 진해 웅산 곰바위에 기대어 부산 해운대 방향에서 떠오르던 해도 장관이었다. 이렇게 3건은 아직 기억에 선하다. 그 외에는 늦잠을 자서, 비가 와서, 차가 막혀서, 가족들을 두고 혼자 다녀오기 뭣해서 이런저런 핑계로 가지 않는 날이 많았다. 특히 지금 사는 집 거실에서 산등성이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으니 굳이 추위에 떨며 해돋이를 보러 갈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것도 핑계일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큰 딸이 느닷없이 일출을 보러 가자 하여 다녀왔다. 귀찮기도 하고, 차 밀리는 것과 일출 직전의 칼 바람을 생각하면 내키지는 않아 살짝 고민을 했지만, 딸 아이가 함께 가자고 하는 건 흔치 않은 기회여서 다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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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2024.1.1(), 맑음
산행코스: 천성IC – 연대봉 생태터널 지양곡 주차장 정자 연대봉 - 원점회귀
산행시간: 3시간
산행거리: 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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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스마트폰 알람이 울려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이는 아직 기척이 없다. 일출은 7 반쯤, 연대봉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까지는 30 소요. 30 정도 등산, 30분정도 대기. 차가 밀릴 것을 고려하면 30분은 일찍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5 40분에 출발하기로 했으니 아직 시간은 있다. 간단하게 세수하고 거실로 나오니 아이도 준비하느라고 분주하다. 커피를 타서 작은 보온병에 넣고 옷을 갈아입고 나왔지만 아이는 아직 준비가 . 차에 시동을 걸고 있겠다 하며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해돋이를 보러 가는지 차량이 조금은 바쁘게 움직인다.

06:00

아이가 내려왔다. 세팅된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운행을 시작한다. 약간은 빠른 느낌을 운전을 하지만, 길로 들어서고, 자동차 전용도로에 올라서고, 부산신항만 진입로에 들어설 때마다 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거가대로에 올라서기 전의 신호등에서부터 차가 움직이는 힘들다. 내비게이션의 도착 예정시간은 6:48 가리킨다. 예정보다 20 늦은 거는 20 정도 늦게 출발한 탓일까? 차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일
?

거가대로에 차가 올라섰지만, 평소에는 제한속도 80km/h 100km/h 달리던 차들이 앞차의 꽁무니에 달린 빨간 차폭 등을 따라서 꾸물꾸물 움직인다. 가덕터널의 중간쯤 오니 차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모두 해돋이를 보러 가는 사람들인가 보다. 중에는 거제도로 가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해가 뜨는 시간에는 해저터널에 갇혀 있는 사람도 있을 테지.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도착예정시간은 점점 느려진다. 7 30분을 가르킨다.

07:10

진성IC에서 내려 지양곡 주차장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교통경찰이 완전히 통제를 하고 있다. 돌아가라 한다. 사람들은 가에 차를 세우고 벌써부터 걷기 시작한다. 우리도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한다. 아이는 매우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나중에 들으니, 일출 시간까지 10여분밖에 남지 않아서 있는 힘을 다해 빨리 올랐다고 한다. 사위는 벌써 훤하다. 벌써 수평선 너머에는 해가 떴으리라.

주차장까지 올랐지만, 일출을 보기에는 각도가 적당하지 않다. 그래서 산으로 계속 오르기로 한다. 동쪽 모퉁이까지는 가야 해를 있을 거라 생각 들었다.

07:43

어느새 기상청에서 고시한 일출 시간(07:28) 지나버렸다. 낑낑거리며 올라가니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있다. 정자가 있는 쉼터에 사람들이 구름 너머에 있는 해를 기다리고 있다. 나도 그들을 따라 동쪽 하늘을 보니 구름 뒤로 밝은 아우라가 선명해진다. 사람들이 , 해가 나타난다하며 더욱 웅성거린다. 전화기를 꺼내는 동안 해가 구름 뒤로 고개를 내민다. 사람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을 찍는다. 우리도 이런 저런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08:13 연대봉

정상에 다가갈수록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아진다. 그럭저럭 정상에 오르니 아직 정상석을 배경을 인증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스무 정도 된다. 컵라면과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도 있고, 이리저리 서성이며 경치를 감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몇몇은 정상 봉수대 아래 설치된 작은 데크에서 잠을 잤는지 1인용 텐트가 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경치를 즐기다 내려간다.

10:00

근처 용원에 가서 대구탕과 방어를 포장하여 집으로 간다.

아이 덕분에 새해 날부터 재미있는 산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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