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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덕룡산 (20240323)

by seetop 2024. 4. 5.

 
2024_02 덕룡산 – 2024.03.23
지난 여름부터 사실 산행을 못했다. 그리고 몸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작년 6월 용화산-오봉산 코스를 중도 탈락(?) 한 이후 산행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번에 무척 힘든 산행이 되었다. 산행 후 4일이 지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까지도 다리 쪽에는 아직 피로가 덜 풀렸다. 1/3쯤 되는 지점부터 다리에 경련이, 쥐가 나서 가이드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낙오할 뻔 했다. 그러고 보니 다리에 쥐가 난 경우가 제법 있다. 재작년 여름에 홀로 산행할 때고 쥐가 나가서 조기 하산했고, 작년에도 (새 등산화 탓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발이 불편해서 중도 하산 한적이 있다. 이번 주부터라도 달리기와 걷기를 부지런히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날씨를 핑계로 미적거리고 있다. 작년 여름부터 비가 많이 온듯하다. 등산을 소홀히 한 것은 비가 많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핑계를 대고 싶다. 그래도 평소에 운동을, 체력을 꾸준히 관리하지 않고 산에 가고 싶다는 마음만 먹은 게으름을 다른 데서 핑계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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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2024.03.23(), 맑음
산행코스: 소석문만덕광업 하산로덕룡산 동봉덕룡산 서봉수양마을 하산로2 – 수양마을 하산로1 – 작천소령
산행시간: 6시간05
산행거리: 9.02km
버스회비: 50,000
주차비: 2,400(대구 용산역 지하철 환승 주차장)
기타경비: 톨비 1,900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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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 산행 신청
 
3/21() 회비 입금
 
3/23()
06:30
주차는 지난번과 같이 용산역 환승 주차장에 했다. 근처 편의점에 가서 커피를 사서 가방에 넣고 탑승장소에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행 복장을 하고 나름의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10여분 동안에도 많은 버스가 왔다 간다. 이윽고 내가 타야 버스가 도착한다. 가이드에게 이름을 말하니 좌석 번호를 알려준다.
버스는 성서 IC 올라서 남대구와 화원 현풍을 지나 칠원JC 거쳐 함안 휴게소로 들어간다. 가이드는 회원들의 쾌적한 휴식을 위하여 버스가 운행되는 동안에는 말도 하지 말라고 한다. 휴게소에서 안내 산악회에서 준비한 간단한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버스는 다시 출발한다. 산행코스에 대한 설명이 가이드에 의해서 버스 안에서 있었다. 한번은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번은 들머리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10:28 들머리, 소석문 (작천소령까지 6.4km, 6:30)
졸다 깨기를 반복하는 사이 버스는 등산로 입구를 알려주는 소로에 접어든다. 하천을 왼쪽으로 끼고 가다 보니 갓길에 차량들이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다. 등산로 입구다. 우리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버스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리고, 버스가 자리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우리는 하차 한다. 여기가 소석문으로 보인다. 작은 시내를 건너니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6.4km인데 6시간 30 소요된다고 한다. 통상 등산 안내도는 보행 속도를 2km/h 계산하던데, 여기는 1km/h 속도로 계산 되어 있다. 나중에 돌아와서 복기해보니 그랬는데, 때는 생각이 없었다. 여느 때처럼 조금 빠른 걸음으로 초입을 들어서면서 체온은 적당히 올리는 다급했다. 여기서 조금 빠른 걸음을 오랜 시간 걷게 되면 나중에 오버페이스 되기 때문에 강약의 조절이 중요하다. 어쨌든 간과한 것은 힘든 코스라는 것을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걸음 옮기니 이상 오를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앞서 버스에서 내린 팀과 우리 팀은 높은 경사 때문에 앞서 오르는 사람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호치키스 모양의 발판이 바위에 박혀있고, 거기를 힘겹게 디뎌서 급경사를 올라야 한다. 초반에 힘을 같다. 두어 발자국 가고는 기다리기를 없이 반복하다가 겨우 교행이 가능한 지역을 만나자 먼저 가겠다고 양해를 구하고는 앞질러 간다.
 
12:01 (←동봉 0.87km, →소석문 1.49km, ↑길없음)
앞서 한두 개의 이정표를 지난 같기는 한데동봉까지는 1km 남지 않았다. 1시간 동안 겨우 1.5km 정도를 전진했다. 계속 바윗길을 오르락 내리락 한다. 등산객의 안전을 돕기 위하여 설치한 호치키스 발판이 없었다면 산행 속도는 더더욱 더뎌질 것이다.
 
12:12 (←소석문 1.8km, ↑동봉 0.56km, →우회로)
동봉까지 500m 남았다. 진행속도가 더디다.
 
12:36 (←소석문 2.16km, ↑만덕광업(하산로) 0.82km, →동봉 0.2km)
300m
오는데 20 걸렸다. 가파른 바위길 오르막에 오르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서로를 기다리거나 양보를 하고 있다. 젊은이 명이 만덕광업 방향에서 올라와, 내가 잠시 쉬는 사이에 나를 앞질러 올라간다.
 
12:42 (←소석문 2.36km, ↑길 없음, →서봉 0.28km)
동봉 정상에서 쉬면서 사진 찍을 순서를 기다린다. 아까 젊은이 일행이 사진을 찍기를 기다린 후에 셀카를 찍으려 자세를 잡으니 그들이 찍어 주겠다 한다. 사진은 젊은 친구들이 찍어주면 멋지게 나온다.
 
13:01 (←소석문 2.47km, ↓우회로(작천소령), →서봉 0.17km)
다리에 경련이 느껴진다. 쥐가 같다. 코스 9km 기준으로 1/3, 등산로 6km 기준으로 절반도 왔는데, 쥐가 난다. 서봉은 포기하고, 우회로를 이용하여 천천히 가야겠다. 우회로는 바위산 아랫터를 돌아 숲길로 이어진다. 다리에 경련이 왔다 갔다 하기를 반복한다.
 
13:16
넓은 바위터가 있어 휴식 식사를 한다. 빵과 물과 사과를 먹고 잠시 쉬었다가 일어난다. 다시 경련이 반복된다. 다리를 꼬집고 주물러 가며 이동한다.
 
13:35 (←서봉 0.33km, ↑수양마을(하산) 1.7km, →작천소령 3.52km)
안부에 다다르니 이정표 아래 하산 탈출로 안내와 함께 택시 전화번호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점에서 탈출하여 택시를 이용하는가 보다. 대부분이 같은 사람들이겠지. 욕심은 있어서 산에 왔지만, 체력이 받쳐 주지 못해 도중에 하산할 밖에 없는 사람들. 여기서부터 흙길이 이어지는 같고, 다리의 경련이 다소 진정되는 같기도 하고, 4km 2시간 정도만 가면, 3시까지만 작천소령을 지나면 낙오는 피할 있을 같아서 그냥 전진한다. 등산 초입에서 말을 섞은 동년배로 보이는 분이 식사를 했냐고 안부를 묻는다. 식사를 했다고 대답하고는 길을 간다.
 
비록 흙길이라 하더라도 오르막이 조금 길어지니 다시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다. 그리고 다시 바윗길이다. 다리에 경련을 참아가며 바위 산을 넘어간다.
 
14:24 (←서봉 1.32km, ↑수양마을(하산) 1.4km, →작천소령 2.53km)
바위 산을 겨우 우회하여 지나오니 표지목이 있다. 그래도 아픈 다리를 끌고 1km 왔다. 결국 다리에 쥐가 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켠에 앉아 다리를 주무르고 있으니 아까 식사하면서 안부를 묻던 사람이 아는 한다. 동료에게 이야기 하여 스프레이 파스를 건네 준다. 다리를 주무르고 스프레이 파스를 바르니 낫다. 고맙다 인사를 하고 잠시 쉬는데 가이드가 지나간다. 통증이 없어 생각 없이 가이드를 보내고 뒤를 따라 간다.
약간의 내리막을 지나 다시 오르막이 된다. 이번에는 진짜 쥐가 나는 같다. 걸음 떼고 초간 쉬었다가 걸음 떼기를 반복한다.
바위산 오르막에 다다르니 가이드와 아까 도움을 주신 일행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걱정되어 가이드한테 이야기 하고,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가이드는 스프레이 파스 보다 강력한 스프레이를 주면서 다리를 아주 강하게 마사지 해준다. 그리고 아스피린을 준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아스피린이지만, 고민하지 않고 그냥 먹는다. 이제까지 약물 부작용은 없었으니, 혈전제와 상호작용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상태가 좋으니 이것 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다. 가이드가 하라는 대로 일단은 하는 밖에.
다행스럽게도 지금부터는 부드러운 흙길이다. 경사도 완만하여 걸을 하다. 나와 가이드, 그리고 비공식 가이드(같은 산악회 소속이지만 오늘 산행의 가이드는 아닌 ) 그리고 나보다는 상황이 나은 느린 산행자 . 이렇게 4명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나아간다.
 
14:50 (←소석문 4.6km, ←서봉 2.02km ↑작천소령 1.83)
길이 흙길이어서 속도를 조금 내어본다.
 
15:33 주작산 475
마지막 봉우리다. 주작산이라고도 하지만, 건너 산줄기에 주작산이 따로 있기에 보통은 475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정상에는 정상석이 있고, 멀리 보이는 산등줄기가 두륜산이라고 한다. 쉬면서 사진 찍고, 걸음을 재촉한다. 쥐는 풀린 같기도 하다.
 
15:41
주작산 공룡능선 줄기가 멋지게 눈에 들어온다. 사진 찍기 좋은 장소다. 주작산 능선에는 진달래가 많이 보인다. 꽃은 없는데, 진달래 나뭇가지처럼 보여서 물어보니 진달래로 유명한 산행코스라고 한다. 주작산 산줄기와 여기 사이에 움푹 꺼진 곳에 포장된 임도가 있는데, 거기가 작천소령이다. 사진을 찍고 내려간다. 작천소령까지는 느낌상 5분도 걸린 .
 
16:30 버스
포장된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주작산 자연휴양림을 관통한다. 숲속의 데크에 자리 잡은 텐트가 부럽게 느껴진다. 왼쪽 경사면에는 목조건물들이 있다. 거기에서 하룻밤 묵고 나와서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듣기만 하지만) 내려온다. 버스 앞에는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말을 하고 버스에 오른다. 정확하게 16:30이다. 가이드가 제시한 마지노 시간이다.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 다음 산행에서도 다리에 쥐가 난다면, 산행을 포기해야하는지도 모르겠다. 일단은 낙동정맥 재개는 있어봐야 하겠다.



 
 

들머리에서 돌아본 석문산
진달래
덕룡산 공룡능선
덕룡산 등줄기
지나온 산. 다른 행성에 온 듯
주작750봉
주작 공룡능선. 멀리 보이는 게 두륜산이라 한다.
동봉 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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