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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84

청량산(20220226) 2022-04_청량산_2022.02.26 항상 계획은 깊고 원대하게 수립하지만, 현실은 질척거리고 쪼잔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그랬다. 청량산 도립공원의 등산 안내도는 5가지 코스를 제시한다. 축융봉과 오마도 터널을 지나 장인봉을 거쳐 원점으로 회귀하는 12.7km의 9시간 코스부터 가장 짧은 2.3km 1시간코스까지 시간과 거리 및 코스가 다양하다. 원래 계획은 3코스와 4코스를 합하여 대략 10km 5시간 반 정도 다녀올 계획을 세웠다. 입석에서 출발하여 청량사- 하늘다리-장인봉- 안내소(3코스, 5.1km, 3H) – 축융봉 – 밀성대 – 산성 – 산성입구(4코스, 5.1km, 2.5H) 그러나 혼자 하는 산행이다 보니 그때그때 생각이 바뀌고, 상황이 바뀌어 결국 제일 짧은 길을 선택하.. 2022. 2. 26.
장복산(20220212) 2022-03_장복산_2022.02.12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부리나케 내려갔다.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가 많다고 했다. 고속도로 위에서 차창으로 보이는 먼 산들은 약간 뿌옇게 보인다. 미세먼지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가려고 하였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가지 못한 산 목록이 핸드폰 메모장에 빼곡하다. 매번 계획만 멋들어지게 세우고는 막상 당일이 가까워 오면 결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유가 생긴다. 그 사유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중차대한 일까지 다양하다. 올해는 미루었던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메모장에 묵혀두었던 산들을 하나씩 지워나가야겠다. ------------------------------ 14:00 장복산 조각공원 갓길 점심을 먹자마자 부리나케 달려왔지만 어느새 시계는 오후 2시를 향해가고 있다. 보통의 .. 2022. 2. 17.
무척산(20220129) 아침 현관의 기온은 아직 쌀쌀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챙겨 나와서 무척산으로 향한다. 무척산도 두어 번 다녀온 적이 있다. 흐릿하게 기억나는 건, 천지 못을 지나 정상을 찍고 반대편 마을까지 내려오는 종주 코스였을 거라는 것. 하산길 장군바위에는 암벽등반을 위한 볼트가 설치되어 있는 걸 보았다. 예전 같으면 무심코 지났을 테지만, 요즘은 산에서 바위를 만나면 볼더링 하기 좋은지, 등반하기 좋은지 한 번 더 보게 된다. ------------------------------ 11:13 주차장 신을 갈아신고 등산을 시작한다. 앞서 열댓 걸음 앞에 4명의 산객이 앞서간다. 그들이 들어서는 숲길을 따라 들어선다. 입구에는 등산로 정비사업을 시행한 기록이 남아 있다. 과연 산행길은 제법 잘 다듬어져 있다. 길이.. 2022. 1. 31.
신어산(20220123) 겨울에 산행을 하는 건 준비할 게 여간 많지 않다. 방한을 위한 옷가지류와 따뜻한 간식 등을 준비해야 한다. 보온이 되는 속옷과 바람을 막아주는 겉옷, 빵모자, 장갑, 발열도시락, 뜨거운 커피를 담은 보온병, 일찍 해지는 걸 감안한 랜턴 등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눈길을 대비하여 아이젠과 각반(스패츠)도 챙겨야 하고, 가장 중요한 동료를 구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누군가는 나를 위해 119에 신고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 보면 겨울 산행의 최적 시점은 이미 지나간 듯하다. 올해 첫 산행은 가볍게 시작하는 의미로 집 근처 신어산을 선택한다. ------------------------------------- 10:46 주차장 느지막이 집을 .. 2022. 1. 31.
금오산 (20211113, 현월봉, 구미) 수요일에 오픈 채팅방에서 금오산을 함께 갈 사람 선착순 1명을 구한단다. 글을 올린 사람은 지난번 황석산과 장안산을 함께 했던 사람이다. 이 사람은 지금은 같은 클라이밍센터에 다니고 있고, 일주일에 한번은 달리기를 함께 한다. 물론 나의 달리기는 조깅 수준이다. 끼워달라고 요청하고나서 보니 총 5명이다. 차량 1대로 이동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이다. 출근했다가 오후에 만나서 가기로 했다. 금오산 들머리까지는 대략 40분이면 가능할 듯 했다. 고속도로를 통해서 서대구를 빠져나가야 하는데, 차량이 많아서 예상보다 10~20분 정도 더 걸린듯 했다. 금오산은 학창시절 여름과 겨울에 각 한번씩 왔던 기억이 있다. 여름에는 자전거를 빌려타고(그 때는 자전거방이 흔하지도 않았지만, 각 자전거 방에는 대여용 자전거를 .. 2021. 11. 18.
장안산(20211010) 황석산에서 내려와 두 번째 산행지인 장안산으로 향한다. 위치와 경로를 검색한 후에 차량 1대로 이동하기로 한다. 길은 육십령을 지나서 옆으로 꺾어 백두대간과 나란히 이어진 도로를 타고 따라가면 무룡고개로 이어진다. 옛날 옛적에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가 살고 있어서 사람 60명이 모여야 고개를 넘을 수 있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부터 육구종주, 화대종주 등 등산 관련 이야기도 하며 30분 정도 걸리는 장안산 들머리로 향한다. 자전거를 타고 고개를 오르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백두대간을 홀로 종주한 친구는 날머리에 미리 자전거를 갖다 두었다가 자전거를 타고 들머리로 가서 차량을 회수하며 백두대간 종주를 완주했다는 이야기로 썰을 푼다. 장안산 들머리가 있는 무룡고개는 무인 주차장이 있고, 사람들이 꽤 .. 2021. 10. 20.
황석산 (20211010) 러닝크루에서 또 번개 산행을 잡았다. 이번에는 일일이산이라고 한다. 거리가 좀 있어서 갈지말지를 쉽게 결정하지 못했던 산이다. 그래서 냉큼 가겠다고 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좀 있을 줄 알았는데, 나를 포함해서 3명이었다. 날씨는 그늘에서는 선선하고, 그늘을 벗어나면 햇살이 따가왔다. *************************************** 산행일자 : 2021.10.10(일), 날씨 화창 산행코스 : 우전마을 ~ 산성 ~ 정상(1,192m) ~ 원점복귀 산행거리 : 8.1km (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 3시간32분, 평속 2.6km/h 누적고도 932m 05:30 여름이 지났는지, 어느새 컴컴한 새벽을 맞는다. 가족들이 잠을 깰까 살금살금 조심해서 씻고 짐을 챙긴다. 06:30 계획한.. 2021. 10. 20.
화왕산(20210904) 러닝크루에서 화왕산 번개 산행을 잡았다.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출발시간 1시간 전에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하기로 되어있었는데, 퇴근시간이 어정쩡해서 참석 여부를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가 12시 정각에 업무를 마치게 되어 숙소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점심을 사 먹은 후에 참석하겠다고 알려, 정해진 시간에 비해 5분 늦게 합류했다. 맨날 산에 가고 싶어서 쉬는 시간마다 등산 사진이나 감상하다가, 돌발적으로 다녀온 산행에서 새로운 걸 몇가지 알게 되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다. 오픈 채팅방이란 게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가입을 했다. (원래 대부분의 참여자는 검색을 해서 들어오는데,,,,) 들어가 보니 기존에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호.. 2021. 9. 13.
용지봉(20210711) 언제부턴가 휴일 아침에도 일찍 눈이 떠진다. 여름이 되어 해가 길어진 탓일까? 다시 눈을 붙였다 일어나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 빵을 토스트에 굽고 사과 잼을 바르고, 어제 청도에서 사 온 복숭아를 씻어서 잘라먹는 걸로 아침을 대신한다. TV를 틀어 예능프로그램 재방송을 보고 있자니 아내가 일어났다. 그리고는 큰 애를 깨운다. 토익시험 치러 가는 날이라고 한다. 큰 애는 일어나서 씻고, 혼자 주방에서 덜그럭 거리며 뭔가를 차려 먹는다. 그리고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한다. 내가 태워주겠다고 하며 나선다. 큰 애를 태워주고 아파트를 올라오면서 차에 실어두었던 옷 가방을 가지고 올라왔다. 날씨가 너무 좋다.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가방에서 옷을 꺼내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나선다. 아내에게는 4시간 정도.. 2021. 7. 19.
내연산(20210703)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한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릴 거라 했다 한다. 날씨 앱을 들여다보니 오후 3시경부터 비가 온다고 한다. 아침 일찍 올라갔다가 점심때쯤 내려오면 되겠다 싶었다. 산에 가는 날은 항상 반복하는 루틴이 있는 거 같다. 일종의 게으름에 관한 루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상당수의 경우에는 그 루틴에 따라 산행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것은, 잠자리에 일어나서 "가? 말어?" 고민하는 것이다. 전날 밤에 아내가 말했다. "비가 온다는데, 자주 가지도 않다가 굳이 가려고?" 그러게, 날씨가 좋았던 5월, 6월에는 안 가다가 장마가 막 시작한다는 지금 가려는 이유가 뭘까? 날씨가 좋은 날이면, "아! 산에 갈걸!" 매번 이런 후회(?)를 했었다. 이번에 다녀오지 않으면 말 그대.. 2021.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