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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474

뉴턴의 아틀리에 2024_9 뉴턴의 아틀리에 / 부제 : 과학과 예술, 두 시선의 다양한 관계 맺기 / 김상욱, 유지원 / 민음사 / 2020년04월20일 / 2024.03.05 책을 읽다가 문득,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뉴튼과 뉴턴이 헷갈린 것이다. 나는 이제껏 그의 이름을 뉴튼이라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뉴튼이든 뉴턴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랴 싶지만, 우리가 무언가에 대하여 이야기를 시작할 때 그것에 대한 이름을 알고 있거나 부여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오죽하면 시인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고 했을까. 과학에서도 그렇다. 이름이 있고 나서 그것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분석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지 회의를 할 때 .. 2024. 3. 5.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2024_8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강인욱 / 흐름출판 / 2019년06월25일 / 2024.02.15 고고학은 역사학과 다른가? 고고학은 유물을 토대로 그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추정한다. 그래서 유물을 발굴하는 게 무척 중요한 학문이다. 과거는 고정된 게 아니다. 미래로 갈수록 과거는 더욱더 변화무쌍하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굴과 보존의 기술이 발달하기도 하고 새로운 유물이 발굴되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과거의 모습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해석되거나 재평가 되기 때문이다. 고고학을 이야기 하면 흔히 인디아나 존스 같은 영화를 떠올린다. 고대의 보물을 찾아서 전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인디아나 존스 같은 영화는 현실세계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있어서도 안.. 2024. 2. 19.
하얼빈 2024_7 하얼빈 / 김훈 / 문학동네 / 2022년08월03일 / 2024.02.09 하얼빈.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안중근 의사의 이토오히로부미 저격사건으로 소재로 한 소설이다. 이런 류의 소설은 작가로서는 많은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비교적 근대사의 일이고, 찾아보면 많은 사료가 남아 있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철저한 고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안중근의 하얼빈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영웅]도 공연 중인 걸로 아는데,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리고 [영웅]은 극장판도 소개되었다. 우리는 국사시간에 혹은 삼일절이나 광복절이 되면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여러 독립투사 또는 열사, 의사 등에 대하여 매스컴을 통하여 소개를 받는다. 하지만 그들을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을 그리 많이 알려진 .. 2024. 2. 14.
11분 2024_6 11분 / 파울로 코엘료 / 이상해 / 문학동네 / 2004년05월11일 / 2024.01.31 오랜만에 접하는 파울로 코엘료 작품이다. 아주 오래 전에 연금술사를 읽었는데, 그 당시의 다양한 계층의 수 많은 격찬에 비해서 나는 아직까지 그 책에 대한 느낌이 남아 있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처음 구절이 “옛날 옛적에 마리아라는 창녀가 있었다”로 소설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서 읽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다. 물론 그 전에 책 날개와 감사인사, 그리고 소설이 시작하기 전에 들어간 예수와 발을 씻겨준 여인의 일화 등이 생뚱맞다고 느꼈지만, 매춘 하는 여성을 소재로 하는 소설인지는 책의 상당부분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사실 성(性.. 2024. 2. 2.
꿀벌의 예언1, 2 2024_04,05 꿀벌의 예언1,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전미연 / 열린책들 / 2023년06월20일 / 2024.01.23 제목에서 느낄 수 있겠지만, 꿀벌이 등장한다. 표지에서 짐작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유대교, 십자군, 이슬람, 태양신 그리고 꿀벌이 등장한다. 중세 성지를 회복한다는 명분으로 각 나라와 지역별로 결성된 십자군이 현재의 예루살렘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전투를 벌이던 시점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뫼비우스 띠의 한쪽을 따라 가다 보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듯한, 헤어나지 못하는 굴레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도구는 앞서 읽은 [잠]과 비슷하다. [잠]에서는 작가가 창조한 6단계 수면을 통하여 미래의 주인공이 등장하여 현재의 주인공을 이끄는 방식이었다면 이 책.. 2024. 1. 26.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2024_03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 / 박종배 / 열린책들 / 2021년01월30일 / 2024.01.12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란 소설은 오래 전에 읽었다. 그의 책 중에 읽은 건 [푸코의 진자]도 있다. 다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과 비교 하면 서운해 하실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책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 채 밤을 꼬박 세웠던 경험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문장이 쉽거나 무협소설처럼 전개가 단순하지도 않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그의 소설을 통해 유럽 중세의 역사에 대하여 조금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그는 꽤 다양한 분야에 대하여 매우 깊은 수준의 지식과 정서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하여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제법 .. 2024. 1. 12.
잠 (베르나르 베르베르) 2024_01 잠 / 베르나르 베르베르 / 한겨레출한 / 2017년05월30일 / 2024.01.07 오랜만에 읽은 베르나르의 소설이다. 그의 상상력과 해박한 지식은 매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의 소재는 잠이다. 잠과 꿈이라고 해야 더 정확할 듯하다. 사람은 잠을 자면서 여러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흔히 1~4단계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1단계에서 4단계로 갔다가 다시 1단계로 돌아오는 대략 90분의 사이클로 잠을 잔다고 한다. 그래서 8시간 정도 자는 게 좋다는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첫 잠이 드는 데 10분에서 30분 정도 걸리니까, 그 시간을 빼면 7.5시간을 자는 것을 추천하는데, 90분 단위로 나누면 5번의 사이클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각 사이클마다 적어도 한.. 2024. 1. 12.
조용한 날들의 기록 2023_24 조용한 날들의 기록 / 부제: 철학자 김진영의 마음 일기 / 김진영 / 한겨레출한 / 2023년 02월 20일 / 2023.12.25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멜랑꼴리 해진다. 저자는 노년의 일기를 통해서 일상과 늙음,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마치 노년의 우울에 대하여 끊임없이 서술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책이다. 그는 강단에서 강의를 하고, 강의의 소재가 된 책에 대하여 언급하고, 강의를 함께 들은 제자들에 대한 단상을 적기도 했지만, 주요 내용은 그날 그날의 무던하고도 짧은 생각들이다. 마치 이게 인생의 종착역으로 가는 기차를 탄 사람의 마음일 것이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평범하고 매일 똑 같은 일기 예보를 일기에 적었는데, 같은 날.. 2023. 12. 27.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2023_23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 유시민 / 돌베게 / 2023년 08월 10일 / 2023.12.11 어느 가을날 오후에 동네 커피점에 들렀다. 산책길에 근처에 몰려있는 여러 커피점 가운데 자주 가던 곳이었다. 입구에 드립 커피를 지난 여름부터 시작했다고 적혀있었다. 커피 맛을 잘 모르지만, 드립 커피는 특유의 부드러움이 있어 드립 커피를 제공하는 가게에 들를 때면 가끔 시켜 먹기도 한다. 다른 가게에 비해 드립 커피의 가격이 다소 저렴해 보이기도 하고, 멋 부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 드립 커피를 시켜 마셨다. 커피를 마시며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커피점 옆에 있는 동네 책방에 오랜만에 들렀다. 이런 저런 책 구경을 하며 책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막 솟아 올랐다. 하지.. 2023. 12. 12.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2023_22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정문정 / 가나출판사 / 2020년 01월 12일 / 2023.12.04 살아가다 보면 무례한 사람들을 종종 마주칠 때가 있다. 상대방이 의도하였든 그렇지 않든 간에 나로서는 난감하거나 기분이 상하는 언행을 만날 때가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럴 때는 의연하게 대처하라고. 그렇지만 의연한 게 어떤 것인지 우리는 잘 모른다. 저자는 몇 가지 팁을 제공한다. 그 중 첫 번째는 자존감을 지키라는 것. 혹시라도 나의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라면, 그것이 특정한 사람에게서 더욱 그러하다면 나도 모르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한다. 가스라이팅을 내가 익숙한 언어로 굳이 번역하자면 세뇌(洗腦) 당했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그가 나를 위해준다며 .. 2023.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