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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474

첫 문장 못쓰는 남자 2022_31 첫 문장 못쓰는 남자 / 베르나르 키리니 / 윤미연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31일 / 2022.11.01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예전 이외수 님의 작품 몇몇이 떠올랐다. 어쩌면 이외수의 작품이 아닐 수도 있다. 워낙 오래된 일이어서 희미하지만 이외수가 떠올랐다. 그렇다. 그의 작품이 떠올랐다기보다는 그가 떠올랐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다. 20대 초반에 이문열과 이외수는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소설 작가였다. 그 둘 중 이문열은 그 글이 난해하여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소재로 한 경우가 많았기에 시간 간격을 두고 다시 읽은 후에야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외수는 기묘한 혹은 기괴한 이야기들을 마치 일상에서 바로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서술하여 대중 속으로 좀 더 많.. 2022. 11. 1.
늙는다는 착각 2022_30 늙는다는 착각 / 부제 : 하버드 심리학 거장이 전하는 건강하고 지혜롭게 사는 법 / 원제 : counterclockwise(반시계방향,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엘렌 앵어 / 변용란 / 유노북스 / 2022년 02월 04일 / 2022.10.16 이 책에서도 이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이름은 우리가 어떤 사물 또는 현상에 대하여 “이 것이다”하고 정의하는 첫 번째 행위를 말한다. 그러면 늙는다는 건 무엇일까? 노인이라고 분류되고, 어떤 증상이 노화의 증거라고 확신하는 순간 우리도 모르게 우리는 “이미” 늙어버렸다고 포기하는 건 아닐까? 나도 어느새 우리가 노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위치에 가까이 왔다. 그러나 내가 어렸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많이 다르다. 어렸을 때, 지금의 .. 2022. 10. 22.
언어의 높이 뛰기 2022_29 언어의 높이 뛰기 / 부제 : 신지영 교수의 언어 감수성 향상 프로젝트/ 신지영 / 인플루엔셜 / 2021년 09월 01일 / 2022.09.24 가끔은 단어가, 명칭이 많은 것을 결정한다는 걸 느낀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 』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다. 우리는 모든 것에 이름을 붙이고 있다. 그것이 꽃이든 나무든 혹은 텅 빈 공간이든. 심지어 천체과학자들은 우주의 빈 공간을 암흑물질 이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저자는 이렇듯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 중에 알게 모르게 차별을 내포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저자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려면 언어 민주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 가끔은 어려운, 사전에 .. 2022. 9. 26.
집의 탄생 2022_28 집의 탄생 / 김민식 / 브래드 / 2022년 06월 10일 / 2022.09.12 저자는 건축재료로 사용되는 목재를 다루는 업에 종사한다. 집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집을 건축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삶의 대상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가 말하는 집은 거창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작은 집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흔히 집은 건축공학과 같이 엔지니어링 분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화가, 시인, 소설가, 철학가, 가수 등과 함께 그들이 머물렀거나 머무르고자 했던 집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릴케와 보들레르가 등장하고, 고흐와 모네, 박경리와 존 덴버가 등장한다. 일본의 도요토미히데요시가 등장하고 도연명이 등장한다. 앞에 읽은 책에서도 그랬.. 2022. 9. 16.
초상화 2022_27 초상화 / 부제 : 오직 하나뿐인 그대 / 이미혜 / 북팔 / 2021년 11월 19일 / 2022.09.08 가끔은 읽을 책을 고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오래 전에는 주로 신문 광고를 보고 책을 골랐는데, 신문을 보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다. 그래도 아는 게 별로 없다 보니 매체를 통해서 소개되거나 광고되는 책을 위주로 골라왔다.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책은 거의 대부분 잠깐이더라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대중적인 책들만 읽어왔다고 볼 수 있다. 대구 서문시장에 위치한 심심책방이라는 곳에서는 서점 주인장이 마음대로(?) 엄선한 책을 회원들에게 보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 제도를 이용하여 매달 책을 기다리고, 읽는다. 어떤 책이 선정될지는 .. 2022. 9. 13.
룬의 아이들 : 블러디드 2022_22, 23, 24, 25, 26 룬의 아이들 : 블러디드 1, 2, 3, 4, 5 / 전민희 / 엘릭시르 / 2022년 05월 30일 / 2022.08.20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왕자의 게임을 읽고 있을 때, 딸이 생일선물이라며 1권을 사주었다. 그애 눈에는 아빠가 소설은 판타지류를 좋아하는 걸로 보인듯하다. 작년 가을 1권부터 읽었는데, 지금 3부 5권을 읽었다. 듣기로는 게임으로도 만들어지고, 일본 등 국외에서 꽤 인기가 있는 작품이고 한다. 어렸을 때 어린이 잡지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순정만화를 보는 느낌이 든다. 상상의 대륙, 상상의 시대에서 펼쳐지는 마법의 세계. 1부는 윈터러라고 불리는 검을 가진 어린 아이가 소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2부는 데모닉이라 불.. 2022. 8. 22.
행복의 지도 2022_21 행복의 지도 / 원제: The Geography of Bliss / 부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 / 에릭 와이너 / 김승욱 / 어크로스 / 2021년 09월 03일 / 2022.08.05 덕분에 영어 단어 1개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Bliss = 더 없는 행복. 직역을 하자면, 더 없는 행복의 지형학.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행복의 지도라고 번역을 한 거 같다. 이 지도만 있으면 행복한 곳으로 언제든지 떠날 수 있을 거 같다. 그런데, 그곳은 정말 행복한 곳일까? 행복의 기준은 모두 알고 있듯이 상대적이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더 행복하다, 덜 행복하다고 정의하는 게 어떤 면에서는 의미가 없어 보일 때도 있다. 그렇지만 어떤 절대적인 기.. 2022. 8. 13.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2022_20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 김영민 / 사회평론 / 2019년 11월 25일 / 2022.07.17 부제는 “논어 에세이”다. 책은 논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러나 책을 다 읽어도 책 제목과 연관성을 잘 모르겠다. 일부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 일부는 처음 듣는 이야기도 있다, 논어의 특정 구절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만큼 다양한 주장이 있다고 한다. 난 논어라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적이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논어라는 책의 실체를 보지 못했다. 논어를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하면, 논어 해설 또는 에세이가 많이 검색된다. 사실 논어 원본이 출간되어 있다 하더라도 내가 그것을 읽을 실력이 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고매하신 학자들이 저술하신 책들을 통하.. 2022. 7. 19.
이웃 집 식물 상담소 2022_19 이웃집 식물 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말과 위로 / 신혜우 / 브라이트 / 2022년 05월 19일 / 2022.06.14 저자는 식물학자다. 식물학에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분류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는 화가다. 주로 식물도감을 그리는 걸 업으로 하고는 있지만, 그 외에도 많은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는 심리학자다. 책의 제목처럼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한다. 이렇듯 그의 직업은 다양하다. 물론 그 중에서 코어는 역시 식물학자다. 저자는 식물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모은 에피소드를 추려서 책으로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식물은 정적이어서, 뿌리가 있어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동물과 다르게 본다. 동물을 때리거나 죽이면 학대라고 생각하면서 식물은 그렇지 않다고 보는 .. 2022. 6. 16.
일인칭 단수 2022_18 일인칭단수 / 무라카미 하루키 저 / 홍은주 역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26일 / 2022.06.09 책은 여러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 잠깐씩 틈 날 때 읽기에 좋았다. 내용도 가볍다. 그의 책 중 “기사단장 죽이기”를 한두 해 전에 읽은 것 같다. 책의 전반에 흐르는 기묘한 분위기는 그 때와 비슷하다. 시공을 초월한 듯 그렇지 않은 듯. 현실감이 느껴지다가도 어느 순간 모든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다. 뭐라 꼭 집어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내가 평론가의 위치에 올라서겠지만, 형용하기 어려운 느낌이다. 그런데, 재미있다. 쏠쏠하고, 신변잡기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옆집 아저씨에게 어제 일어난 일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사육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육제가 .. 2022.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