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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478

나는 말하듯이 쓴다 2020_30 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19일 / 2020.12.26 어느 날 동네를 산책하는데 작은 서점이 새로 생긴 걸 발견했다. 들어가서 보니 광고하지 않는 책들이 제법 있었고, 그중에 한 권을 샀다. 그리고 대금을 지불하려는데,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회원가입이 되고, 적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좀 지났는데, 문자가 왔다. 강원국 선생의 강연이 있으니 참가하고 싶으면 미리 문자로 회신을 달라고. 그렇게 해서 참석하여 강연도 듣고, 책도 샀다. 난생처음으로 유명인 사인도 받아보고.... 그때가 7월이었던가 8월이었던가.... 바쁜 일상을 지내다 보면 뭐가 뭔지도 모른 채 지나가는 날들이 많다. 언제나 계획한 것의 많은 부분을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지나.. 2020. 12. 27.
아날로그의 반격 2020_29 아날로그의 반격 / 원제 : The Revenge og Analog Real Things and Why They Matter / 데이비드 색스 / 박상현, 이승연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1월 6일 / 2020.12.25 초판은 2017년에 출간되었다. 그때부터 읽으려고 목록에 올려두었으나 이번에 읽었다. 짐작하겠지만 IT의 빠른 발전과는 다소 다른 방향에서 아날로그적인 비즈니스가 성장하거나 살아남는 디지털 생태계의 역설적인 사례들을 보고한다. 시작은 LP 디스크다. 90년대 초까지는 LP가 아주 많이 팔렸었다. 나도 기억한다. 결혼선물로 LP를 받았고, 혼수 가구 중 가장 비쌌던 게 전축(하이파이 오디오)이었다. 그러다가 90년대 중반에 CD가 대중화되었고, MD(Mini Disc.. 2020. 12. 25.
지구 속 여행 2020_28 지구 속 여행 :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 원제 : Voyage au centre de la Terre / 쥘 베른 / 김석희 역 / 열림원 / 2007년 2월 26일 / 2020.12.01 오랜만에 다시 읽는다. 책을 읽으면서 이게 왜 명작인지 짐작하게 해주는 곳이 자주 등장한다. 저자는 19세기 사람이다. 19세기 말 뚜렷한 과학적 진보가 이루어지던 시대에 새로운 세계(?)을 탐험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것들의 발명이 쏟아지는 시기에 이 책을 포함한 그의 모험적인 책들이 만들어졌다. 저자는 아마도 책에서 이야기하는 땅 속에는 가보지 않았으리라 장담한다. 그러나 저자가 알고 있는 지질학과 그와 관련하여 알게 되는 고대 생물에 대한 지식은 그를 "교양"있는 사람으로 일컫.. 2020. 12. 2.
역사의 쓸모 2020_27 역사의 쓸모 / 최태성 / 다산초당 / 2019년 6월 14일 / 2020.11.07 저자는 역사학자는 아니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역사를 강의하는 교사다. 수년간 역사를 강의하면서 느낀 바를 적고 있다. 나도 역사는, 특히 한국사는 연도와 사건을 외우기 바빴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만큼 따분했다. 그러나 학창시절이 지나고, 역사적 사건에 얽혀있는 이야기, 뒷 이야기들을 접할 때면 아하! 그래서 그런 사건들이 일어났구나! 하며 사건을 이해하기도 했다. 학교다닐 때 무조건 외우기 보다는 그 사건의 의의나 배경 등을 함께 배웠다면 역사에 대한 이해도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저자는 역사를 통해서 우리의 (내가 생각하기에) 청소년들이 반면교사할 수 있는 사건,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 2020. 11. 10.
조용히 이기는 사람들 2020_26 조용히 이기는 사람들 / 원제 : UNDERSTATEMENT / 부제 : 나서지 않지만 강한 사람들의 태도 / 마티아스 뇔케 / 이미옥 옮김 / 이마 / 2017년 8월 8일 / 2020.11.05 책의 내용은 말 그대로 소심하고 조용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원제에서 밝히고 있듯이 절제에 관한 이야기다. 내 생각에는 겸손의 다른 표현인 것 같다. 적당히 절제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마구 떠들고 일을 벌이는 사람들에 비해 많은 장점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책에서는 여러가지 사례를 들고 있어 읽을 때는 재미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탁 하고 덮고 나서는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거였지?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넌센스 같기도 한 상황. 번역에 다소 매끄럽지 .. 2020. 11. 5.
고대 중국의 재발견 2020_25 고대 중국의 재발견 / 코린 드벤 프랑포로 / 김주영 옮김 / 시공사 / 2001년 10월 20일 / 2020.09.30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다. 고고학은 언제쯤 시작되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고고학의 시작에 대해 유추할 수 있게 되었다. 1차 세계대전 즈음, 유럽의 강호들이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하던 시절에 전설과 신화로만 들려오던 옛날이야기의 무대가 되었던 유적지를 발견하면서, 역사학과 지질학이 결합된 형태의 초기 고고학이 시작되었을 거라는 추정을 해본다. 영화 레이더스의 배경이 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정립된 학설들이 지질학적으로, 고고학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으리라 추측한다. 유럽의 부자나라들이 세계 도처의 식민지화된 지역에 가서 현지의 문물을 공부하고 만나면서 새로운 모험.. 2020. 10. 3.
살 빼려고 운동하는 거 아닌데요 2020_24 살 빼려고 운동하는 거 아닌데요 : 몸무게보다 오늘 하루의 운동이 중요한 여성의 자기만족 운동 에세이 / 신한슬 저 / 휴머니스트 / 2019년 09월 30일 / 2020.09.25 덩치가 있는, 살집이 있는 사람들이 헬스장이나 수영 등 운동 클럽에 다닌다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살 빼려고 운동하는가 보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어떤 사람은 근육을 키우기 위해, 어떤 사람은 원하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이것도 편견이기를 바라지만)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다이어트의 한 방편으로 운동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럴 거라는 반쯤 확신을 갖게 되어 앞으로는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2020. 9. 26.
책의 역사 2020_23 책의 역사 : 문자에서 텍스트로 / 권명희 역 / 시공디스커버리 / 1999년 05월 31일 / 2020.09.22 책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그리고 그것을 책으로 부를 만하였던가?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책은 옛날 고대문명지였던 이집트의 파피루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동양에서는 동물 뼈나 나무껍질을 이용하여 문자를 남겼다는 사실은 이 책에서 매우 약소하게 언급된다. 여기서도 편협한 유럽주의를 질타하는 건 아니지만 동양에서의 죽편, 종이의 발명 등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이 없어서 아쉽다. 책은 지극히 서양주의를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파피루스 시대를 거쳐 양피지 시대로, 필사의 시대에서 인쇄의 시대로, 브로셔에서 책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서술한다. 필사경이 주로 하던 일은 물론 필사였.. 2020. 9. 25.
일리아스, 오뒤쎄이아 2020_22 일리아스, 오뒤쎄이아 : 빌 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 이윤기 편역 / 창해 / 2000년 09월 30일 / 2020.09.20 얼마 전에 읽은 일리아스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던 차에 도서관에서 눈에 띄어 냉큼 집어 들었다. 220쪽 분량이고, 삽화가 많고, 각 삽화에 대한 주석이 달려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궁금해하던 트로이의 목마 이야기는 역시 일리아스에는 나오지 않는단다. 그리고 그다음 순서인 오뒤쎄이아에서도 나오지 않는단다. 호머(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일리아드)와 오뒤쎄이아(오디세우스)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큰 줄기 안에서 이야기는 이어진다.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은 일리아스, 오뒤쎄이아, 아이네이아스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이야기 한.. 2020. 9. 20.
눈물을 마시는 새 4 2020_21 눈물을 마시는 새 4 : 왕을 찾아 헤매는 인간 / 이영도 저 / 황금가지 / 2003년 01월 18일 / 2020.09.19 완결판이다. 전쟁은 나가의 심장부를 폐허로 만들고, 레콘은 숙원을 이루고, 드라카는 비밀을 벗는다. 용인은 뿌리를 내리고, 대호왕은 죽음 직전에서 살아나고,..... 대하극의 끝을 마무리하는 건 쉽지 않은 거 같다. 작가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상상으로 창조하여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고 가는 초월적인 세계를 보여주고, 남북으로 갈라져서 서로의 교통이 없는 사회. 판타지 소설을 없는 세상을 만들어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모든 인과관계를 테트리스처럼 치밀하게 맞춰나감으로써 이야기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그리고, 후속작에 대한 여운을 .. 2020. 9. 20.